40년 동안 원주시에서 부부의원을 운영하시면서 사회 계층상 낮은 위치의 소외된 주변인들인 집창촌 여성들, 알콜중독자들, 노숙인들, 장애인, 독거노인, 결손아동들에게 이타적 정신으로 따뜻한 휴머니티를 나누어 주어 각박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촛불처럼 밝히고 계신  곽병은 원장님의 2023년도 만해 실천대상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만해 실천대상은 민족 선각자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동국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재)설악-만해 사상선양회가 공동 주최하는 유서 깊은 상으로 평화대상, 실천대상, 문예대상이 있으며 역대 수상자로는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정주영 현대 창립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 함세웅 신부님 등이 있습니다.

 젊은 의학도 시절이라면 누구나 다 가졌을 법한 닥터 슈바이츠 박사에 대한 순수한 동경을 단지 동경과 이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의사가 된 후에 사회로 나와서도, 병원을 열어 진료를 시작한 후에도, 결혼을 하고 가족이 구성된 후에도,  내적 혹은 외적 유혹들 때문에 잃어버리기 쉬웠을 법한 봉사하고자 하는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중단없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봉사해 오신 곽병은 원장님의 숭고한 열정에 절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느끼다시피  요즘 세태는 만인에 의한 만인에 대한 투쟁만이 미덕인 양 남의 소리에는 귀 막고 자기 목소리만 아우성치고 있으며, 남이야 어찌되든 상관하지 않고 자기와 자기 가족의 안위만 챙기는 이기적 정신과 태도로 무장한 속물적 자본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이러한 각박한 세상 속에서 곽 원장님의 만해 실천대상 수상 소식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따뜻하고 밝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같은 원주시에서 활동하는 동료 의사로서 그 선한 기운에 감화되어  이타적 정신이 같이 고양되는 기분입니다. 

 참고로 곽 원장님께서는 2013년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셨고, 그 상금 전액을 원주시 빈의자회(빈곤층 의료지원 자원봉사 의사회 의 약칭)와 갈거리사랑촌 등에 기부하셨습니다. 10년이 지난 올해 또 만해 실천대상을 수상하시는 기쁨을 맞게 되었습니다.

 곽 원장님께서는 이번에 수상하시는 상금 5천만 원 전액을 원주시의사회 산하 빈의자회에 기부하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이밖에도 크고 작은 다수의 상으로 받으신 상금을 모두 봉사단체에 기부하여 그 총액이 상당한 액수에 이르고 있습니다.

 끝으로 곽 원장님의 이러한 활동을 처음부터 지지하고, 묵묵히 함께 하시면서 뒷받침 해온 곽 원장님의 부인이신 임동란 원장님께도 진심어린 존경을 드립니다. 임동란 원장님은 35년간 부부의원을 함께 운영하신 동지이자 선한 의사였습니다. 

 길은 안다고 해서 모두가 다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히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실천으로 모두가 옳다고 여기지만, 막상 가기는 어려워하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한 위인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제2, 제3의 '원주의 곽병은'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이종복 원주시의사회장 원주우리병원 원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