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폐업 많은 '치킨집'
우리나라는 '자영업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자영업자가 많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매년 23만 곳 안팎이 창업했다.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만 해도 198만7천777곳에 달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열 중 한 명은 폐업(2018년 10.98%, 폐업÷가동사업자)한다. 음식업종 폐업률은 18.1%를 기록, 개인사업자 7대 주요업태 중 가장 높다. 치킨집은 그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창업이 쉬운 반면, 다른 업종 대비 매출액이 낮아 생존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원주에서도 한때 치킨집이 519개(2019년, 현재 410개)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봐도 원주의 치킨집 경쟁은 매우 치열한 것으로 평가된다. 

치킨집 증가, 경쟁 구도 '치열'
지난 2020년, 국토연구원은 '지자체 인허가 데이터 개방시스템'을 통해 전국 치킨집 현황을 조사했다. 일반·휴게음식점 중 업종형태가 '통닭(치킨)', '호프/통닭'으로 구분된 시설을 추려낸 것. 업체 수를 비롯해 창업과 폐업, 업체 1개당 인구수 등을 분석했다. 

2000년 406개를 기록했던 원주 치킨집은 2019년(국토연구원 최신 자료) 519개로 증가했다. 치킨집이 가장 적었던 2004년(329곳)과 비교하면 15년 동안 190개(57.8%)가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금은 410곳만 영업하고 있다. 

업체 수가 가장 적었던 2004년엔 점포 한 곳당 배후 인구가 865명에 달했다. 치킨집이 가장 많았던 2019년(519)엔 672명으로 감소했다. 치킨집이 늘고 배후 인구가 줄면서 경쟁은 심화됐다. 2004년 17개에 불과했던 폐업 점포가 2019년 39개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 같은 기간 개업 수는 16개에서 50개로 3배 이상 뛰었다. 

2000년부터 2020년 1월까지 원주엔 1천688곳의 치킨집이 개업했고 1천169개가 폐업했다. 개업 기준으로 보면 원주시 치킨집 개수는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중 마흔두번째로 많았다. 한 해 평균 84개 치킨집이 개업하고 58개가 문을 닫은 것이다. 

참고로 전국에서 개업이 가장 활발했던 곳은 경기도 부천시로 지난 20년간 8천105곳이 문을 열었다. 원주보다 인구가 2배 이상 큰 도시(78만6천 명)지만, 치킨집 개업은 5배나 많았다. 

같은 기간 폐업은 6천454곳으로 원주 폐업 수의 6배에 달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많은 치킨집이 문을 닫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은 원주를 치킨집 개·폐업이 많지만, 업체당 인구수가 적은 '경쟁' 상태로 진단했다. 

전국 프랜차이즈 치킨집 3만 시대
핀테크 기업 핀다는 지난 4월 '전국 치킨 가맹점 최신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의하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치킨집 가맹점은 연평균 11%씩 늘었다. 2019년 2만3천687개에서 2020년 2만5천347개, 2021년 2만7천718개, 2022년 3만1천982개로 증가한 것. 반면, 월평균 매출은 지속 감소했다. 2019년 1천82만 원, 2020년 888만 원, 2021년 565만 원, 2022년 699만 원으로 집계됐다. 

직장인이 많은 지역의 치킨집은 월평균 매출이 높았다. 지난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울 중구 소공동으로 1억205만 원에 달했다. 소공동과 인접한 서울 중구 을지로동(4위, 7천211만 원)과 서울 중구 명동(6위, 6천834만 원)도 상위권에 속했다.

반면 원주 치킨집 매출은 서울 유명 치킨집과 비교해 1/10에도 못 미쳤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에 의하면 원주시 치킨집 월평균 매출(12월)은 789만 원이었다. 이는 강원도 평균 1천133만 원, 전국 평균 1천71만 원보다 밑도는 액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