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다', '양치할 때 이가 시리다', '씹을 때 시리다', 심지어 '찬 바람에도 이가 시리다'며 치과를 찾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구강 내 불편감을 가질 때 '시리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시린이 증상은 지각과민 증상이라고 하는 데 대부분 치아와 잇몸이 닿는 경계부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다. 이 부위의 이가 패이면 상아질이 노출돼 바람이 불거나 찬물을 마실 때, 양치질 할 때 시린 증상을 느낀다. 이가 패이는 원인은 옆으로 칫솔질 하는 습관, 과도한 교합력, 산성음식이나 치태로 인한 치아의 화학적 용해 때문이다.

 또 구강 위생이 불량하면 치주 질환이 잘 생긴다. '풍치'라고도 하는 치주염은 치아 주변에 치태와 치석이 축적되어 치아를 지지하는 주변 조직(잇몸뼈, 잇몸 등)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뿌리 부분을 덮은 치주 조직이 파괴되면 치아 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외부 자극을 직접 받게 된다. 치태나 치석 속의 세균은 산성 물질을 만들어 내므로 노출된 상아질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린이의 증상에 따른 대처법

 △가끔 이가 시려서 찬물을 먹기가 불편하다: 잇몸이 일시적으로 안 좋아지거나 치아 신경이 일시적으로 과민해진 경우가 많은 데 차가운 자극을 피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다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속적으로 이가 시려 찬물이나 찬 음식을 먹는 것이 불편하다: 치아 목 부분의 마모로 무른 부분 (상아질)이 노출돼 상아 세관에 가해진 자극이 신경을 날카롭게 자극하는 경우이다. 치아 목의 파인 부분을 보충하는 치료를 해주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 노출된 무른 부분에 코팅제를 도포해 주면 좋아 질 수 있다.

 △시린 증상이 엄청 심하고 3~5초간 큰 통증을 느낀다: 치아가 매우 과민해진 경우인데 찬 물 뿐 아니라 뜨거운 물에도 동일한 통증이 있으면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비가역적 치수염으로 신경치료 후 보철물을 씌워서 치아를 보호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음식물을 씹을 때 시큰한 느낌과 함께 큰 통증이 3~5초간 지속된다: 보통 치아에 금이 간 경우이다. 씹을 때 금이 간 부위가 벌어지면서 치아의 무른 부분이 자극되어 신경에 날카로운 통증을 주게 된다. 이런 경우 금의 깊이를 알 수 없어 여러 단계에 따라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보통은 임시 치아를 이용해 증상을 다시 확인하고 증상이 지속적이면 신경치료와 보철물 치료가 이루어진다.

장성현 성지병원 치과센터 과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