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산업진흥원 개념

원주미래산업진흥원 설립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 설립으로 향후 10년간 경제효과가 수백억 원에 달하기 때문. 원주시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강원연구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부품산업은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진화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은 디지털 헬스케어로 전환되고 있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이러한 시대변화에 대응해 미래자동차부품산업,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환의 핵심이 되는 ICT 융합 서비스산업은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ICT 융합산업 특히 데이터산업은 제조·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견인하지만, 원주의 경우 사업체는 물론 지원 인프라조차 갖춰진 것이 별로 없다. 원주시 관계자는 "춘천만 보더라도 IT·디자인 업체가 830여 개에 달하는데 원주는 35개가 전부"라며 "의료기기, 자동차부품을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려 해도 인프라가 부족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원주시는 원주미래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진흥원 운영을 통해 반도체, 미래이모빌리티, 데이터, ICT융합 산업 등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인 것. 올해 강원연구원에 설립 타당성 용역을 맡겼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연구원은 용역 보고서에서 '진흥원 설립 후 향후 10년간의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91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215명에 달한다'며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원주미래산업진흥원 설립계획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적시했다. 

진흥원 설립까지는 갈 길이 멀다. 우선 원주시는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2일까지 시민 의견수렴에 돌입한다. 각계의 의견을 취합해 원주에 맞는 산업 지원 기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다. 이후 원주시 출자·출연 기관 운영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원주시민이나 지역 학계, 산업계 모두 진흥원 설립을 반기고 있어 이러한 절차들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난수는 내달 열리는 강원특별자치도 출자·출연 기관 운영심의위원회다. 진흥원 설립 안건이 여기서 통과되지 못하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하고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국비 과제를 따내려 했는데 전담 기관이 없어 애를 먹었다"며 "강원도 출자·출연 기관 운영심의위원회가 진흥원 설립에 동의하지 않으면 원주 주력산업 발전은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흥원 설립 논의는 2020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원주에 미래 첨단산업을 육성·지원하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부터다. 원주시는 강원도 이해를 얻어 미래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하려 했다. 원주시 출자·출연 기관을 설립하려면 강원도의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강원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는 원주미래산업진흥원 설립안을 승인하지 않았다. "춘천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이 있으니 원주미래산업진흥원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라는 이유였다. 원주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제성 분석까지 끝마친 상태다. 내달 열리는 강원특별자치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논의 시작 4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