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천까지 침범한 생태계 교란 식물 가시박.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이 기어이 원주천까지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아노크광장부터 벽산블루밍아파트 앞까지 원주천 변을 가시박이 뒤덮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주천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산지가 북아메리카인 가시박은 무더위에 강한 덩굴식물이다. 3∼4개의 갈라진 넝쿨손으로 사방으로 뻗으며 밀생한다. 번식력이 강하며, 다른 식물의 줄기를 휘감아 말려 죽이거나 빠른 속도로 주변 초목을 뒤덮어 다른 식물의 생육을 저해하고 고사시킨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009년 6월 가시박을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했다.

원주에서도 그동안 문막읍 섬강 변을 비롯해 귀래면, 호저면, 판부면 등에서 가시박이 번식해왔다. 하천 변과 방치된 사유지 등에서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흙 속의 종자가 홍수나 범람 등 물흐름을 따라 하천 하류로 이동하며 확산하는 특성상 원주천 상류인 판부면에 있던 가시박 종자가 원주천으로 확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주시는 매년 예산을 확보해 가시박 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도 원주시는 5천800만 원을 투입해 귀래면, 호저면, 판부면에서 가시박을 제거하고 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 잡목과 함께 뿌리째 제거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올해는 귀래면에서 가시박 제거에 주력하고 있지만 원주천 현장도 확인한 뒤 가시박 제거방법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시가 도시생태현황(비오톱)지도를 작성하며 진행한 식생 조사 결과 원주에는 가시박을 비롯해 환삼덩굴,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가시상추 등의 생태계 교란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우해승)은 지난 26일 조합원 및 조합원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지정면 옥계대교 일원에서 가시박 제거 봉사활동을 했다. 우해승 위원장은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해식물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