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가 올해로 19년째 개최하고 있는 '원주사랑걷기대행진'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원주의 명품 걷기길 130km를 함께 걸었다. 원주투데이는 지난 19년 동안 원주사랑걷기대행진 개최 등 원주의 걷기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원주시도 최근 전국 최초로 트레킹도시를 선포하고, 트레킹을 활용한 건강도시·관광도시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2일 행구동 운곡솔바람숲길에서 제1회 원주맨발걷기축제를 개최한다. '맨발로 걷기 좋은 도시 원주'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맨발 걷기는 지압 효과를 통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면역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맨발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맨발걷기가 가능한 걷기코스를 확대하고, 세족시설이나 신발보관함 등 편의시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걷기는 어떤 운동보다도 건강증진에 효과가 높은 운동이면서도, 전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런 점에서 원주시가 맨발 걷기 활성화에 적극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고 시민 누구나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에 더해 걷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례 제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걷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조례는 이미 전국 100여 개 지자체가 제정했으며, 서울시, 순천시 등 7개 지자체는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별도로 제정했다. 하지만 원주시 조례 중 걷기 관련 조례는 '재단법인 대한걷기연맹 지원조례'와 '걷기여행길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 뿐이다. 

 또한, 시민들이 아침이나 저녁에 마음만 먹으면 걷기나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걷기 코스 개발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원주 도심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걷기 코스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둘레길, 여성가족공원 등 10곳 정도 된다.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아직은 더 많다. 따라서 동 지역 주민 누구나 5분 정도만 걸어도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도심 속 걷기 코스를 확대했으면 한다.

 걷기 교육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규칙적인 걷기는 모든 사망위험과 질환 발병위험을 감소시킨다며 걷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알고 걷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다.

 걷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원주시의 정책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시민 모두가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트레킹도시나 맨발 걷기 좋은 도시를 관광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겉만 화려한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는 국제걷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걷기 운동의 대표 도시로 알고 있지만, 내실은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걷기 실천율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시이다. 따라서 맨발걷기 도시는 시민들의 걷기 실천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시민 건강지수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