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청약 접수에 나선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비롯해 이달 원주자이 센트로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 그러나 지금의 청약열기가 실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은 지난달 24~26일 1·2순위 청약을 받았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279세대의 아파트를 분양한 것. 총 614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8~9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원주자이 센트로’도 874가구 모집에 2천808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3.2대 1로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에서는 최고였다. 특히, 단 4가구를 모집한 펜트하우스(130㎡P)는 1순위에서만 138명이 청약하며 34.5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3.3㎡당 1천200만 원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라며 “비규제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만큼 계약 이후 전매가 가능하고 1차 계약금 천만 원,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지난 6월 분양한 D아파트의 청약 경쟁률(0.1대 1)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미분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설동 A부동산 관계자는 “청약 당시는 뜨거웠는데 정당 계약에서는 처참한 성적을 거둔 아파트가 원주에서도 더러 있다”며 “아파트 계약은 은행 금리나 경기 상황 등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이 과거와 비교해서 썩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지난 6월, 원주시 아파트 미분양 규모는 1천175세대다. 올해 1월 1천987세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고 있다. e편한세상 원주프리모원과 원주자이 센트로 계약 성적에 따라 미분양 증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