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료기기 산업 매출액은 2021년 8천800억 원에서 지난해 9천400억 원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기 업체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 대면 마케팅의 어려움을 비대면으로 돌파하면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의 파이가 커졌다. 

원주시는 일찍이 원주 의료기기산업의 기술혁신을 위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해왔다. 특히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기틀 마련에 힘써왔다. 우리 기업이 현행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신기술 등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제공한 것. 이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지난 2017년 인공지능을 활용한 ICT 기반의 의료 데이터 플랫폼(MEDBIZ)을 만들었다. '차세대 생명·건강산업 생태계 조성사업'을 통해 구축한 것으로 원주뿐만 아니라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19년에는 원주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이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규제의 틀을 뛰어넘는 다양한 실증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기정통부 '헬스케어 제품서비스 데이터 표준 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기술혁신형 선도기업 육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디지털 의료·헬스케어 분야의 융합은 물론 맞춤형 건강관리, 의료서비스 등에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여러 지원사례 중 (주)메쥬의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실증사업'은 단연 돋보인다.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단일 임상 규모로는 최대 인원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방문한 일반인 등산객 2천 명에게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실증을 진행했는데, 평소 모르던 심장질환을 발견한 사례가 7건이나 나왔다.

이를 통해 환자는 진단, 시술, 처치를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원격 모니터링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기술적 측면에선 부품의 완결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월 '의료기기 글로벌 수출강국 도약을 위한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헬스 실증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빠른 시장진입을 위한 임상 지원 등을 추진할 것이라 밝힌 것. 2021년 86억 달러를 기록했던 의료기기 수출을 2027년에 16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에 발맞춰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도 의료기기 산업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지역 특색에 맞는 디지털헬스 실증 데이터가 구축되도록 지원할 예정인 것. 특히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해 비만율, 흡연율, 음주율, 자살률 등이 높은 강원특별자치도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그 어느 지역보다 필요하다. 

디지털헬스케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9조 원 규모다.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3년 뒤에는 1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할수록 의료비 절감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헬스케어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와 원주의료기기 산업 성장을 위해 후속 사업에 대한 대응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