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1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내 18개 시·군의 관련 부서장을 대상으로 기회발전특구 사전조사 설명회를 했다.

원주시가 정부에서 추진 중인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도시를 선포한 민선 8기 원강수 시정에 맞춤형으로 부합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내 경제를 원주시가 선도하는 상황이어서 선정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기업의 지방 이전 및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기업이 지방에 대규모로 투자하도록 세제와 재정을 지원하고, 규제 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구역이 기회발전특구(이하 특구)이다.
수도권에서 특구로 이전하거나 특구 내에 신·증설을 위해 영업용 부동산을 매입하면 취득세가 면제되며, 재산세는 10년간 100%, 이후 10년간 50% 경감한다. 소득세와 법인세도 10년간 100%, 이후 10년간 50% 세액을 감면한다.

재정 지원도 확대된다. 현재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설치지원 비율이 대기업은 3∼11, 중견기업은 5∼19%이지만 특구로 이전하면 여기서 5%p를 추가로 가산한다. 또한, 특구 내 기업 근로자에게는 공공·민간주택 신규 분양세대 중 10% 이상을 특별 공급한다.

수도권 기업과 수도권 거주민의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된다. 수도권에 소재한 기업이 수도권 부동산을 양도하고, 양도 금액의 50% 이상을 투자해 특구로 이전하면 양도차익에 대해 세제를 지원한다. 수도권 거주민이 수도권 부동산을 양도하고, 양도 금액의 50% 이상을 특구에 투자하고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에도 양도차익에 대해 세제를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특구 내 기업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자본을 재원으로 기회발전펀드에 10년 이상 투자하면 펀드 발생 수익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면제하는 등 패키지 지원이 이뤄진다.

특구 지정 절차는 각 시·도에서 특구를 선정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신청하면 부처 협의를 거쳐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특구를 지정·고시한다. 내년 상반기 중 특구가 선정될 전망이다. 원주시가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건 각 시·도마다 특구가 지정되기 때문이다.

2020년 강원특별자치도 지역내총생산은 48조6천57억 원이며, 이중 원주시 지역내총생산은 9조670억 원으로, 도내 전체의 18.6%를 차지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경제 분야를 원주시가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강원특별자치도가 도내에서 특구를 1곳 이상 선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도별 특구 면적은 총량이 제한되지만 총량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수 선정이 가능해서다. 이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가 도내 2∼3곳을 특구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올해 2차례에 걸쳐 수요조사를 한 결과 도내 9개 시·군에서 특구를 신청했다.

원주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기존 산업단지 또는 신규로 추진할 산업단지를 특구로 신청하기로 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지역 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특구를 검토하고, 향후 민원에 대비해 특구 지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확립할 계획이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1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내 18개 시·군의 관련 부서장을 대상으로 특구 사전조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구 추진동향과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강원특별자치도에 적합한 특구를 지정받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