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환경관리 실무협의회 소속 공무원들이 지난 3월 소초면 축산단지를 방문해 농장주와 악취 해소를 위한 면담을 하고 있다.

작년 10월 원주시는 소초면 평장리 축산단지 일원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강원도에 신청했다. 축산단지 악취 해소가 소초면 주민들의 숙원이기 때문이다. 원강수 시장도 작년 6.1 지방선거 때 평장리 축산단지 악취 해소를 공약했다.

원주시는 오는 24일 오후3시 소초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축산단지 악취 해소를 위한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날 소초면 주민들은 원 시장에게 축산단지 악취 해소를 위한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평장리에서는 신청봉 영농조합법인 소초지점, 양성축산, 지민농장 등 3개 양돈농장에서 현재 2만1천두가량을 사육하고 있다. 신청봉 영농조합법인 소초지점의 경우 돈분을 부숙해 유기질비료로 만드는 퇴비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3개 양돈농장은 1990년대 말 분뇨 배출시설 허가를 받아 가축사육업을 해오고 있다. 분뇨로 인한 악취의 주 영향권은 2㎞에 이른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20년 넘게 악취에 고통받고 있다. 소초면 주민들은 해마다 30건가량 원주시에 악취 민원을 제기해왔다.

원주시에 따르면 이들 농장은 2018년 3회, 2020년 1회, 올해에는 2회에 걸쳐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악취가 개선되지 않자 원주시에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강원도에 요청한 것이었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 환경관리 실무협의회(이하 실무협의회)는 지난 1월 평장리 축산단지 악취 민원을 첫 협업과제로 선정했다. 실무협의회는 환경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업무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강원특별자치도를 비롯해 강원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한국환경공단, 원주시 등 4개 기관에서 참여하고 있다.

실무협의회는 지난 2월 현장을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였고, 3월에는 농장주 면담을 진행했다. 악취 모니터링 장비도 설치했다. 농장 4곳과 소초면행정복지센터 1곳 등 5곳에 모니터링 장비를 설치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6월에는 이동식 측정장비로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때 관리대장을 작성하지 않은 농장을 적발,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지난 3월에는 원주시의 요청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축산단지를 집중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악취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주시는 오는 11월에도 악취 실태조사를 한 뒤 연말에 악취관리지역 지정 여부를 최종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는 1차 위반 시 개선을 권고하는 수준이지만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1차 위반 시 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다. 개선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원주시에서 고발 및 조업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 서병하 원주시 기후에너지과장은 “주민설명회에서 그간의 추진상황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악취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악취가 해소되지 않으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