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의료기기, 국내외 시장 진출 확대 전남대학병원, 모니터링 장비로 '하이카디' 구입 조달청 제2차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으로 추진  브레싱스, 베트남 현지 헬스케어 기업과 MOU 현지인 대상 제품 실증…4분기부터 판매 시작

전남대병원, 하이카디 100대 도입

▲ 메쥬 하이카디 (사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전남대병원이 (주)메쥬(원주·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가 개발한 '하이카디'를 대량 도입한다. 조달청 시범구매 사업의 하나로 환자 모니터링 장비를 구매하는 것. 하이카디는 가슴에 부착하는 초소형 패치로 심전도를 원격 측정할 수 있는 장비다.

지난달 강원지방조달청은 (주)메쥬가 '2023년 제2차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조달청이 혁신제품을 선별해 구매하면 정부·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사업이다.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글로벌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목표다. 시범구매 사업 선정으로 (주)메쥬는 전남대병원과 매칭됐다. 

대부분의 종합 병원은 원내 모니터링 장비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기존 제품들도 유선 모니터링 장비이기 때문에 환자 불편이 크고 간호나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전남대병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카디 10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이카디는 시중에 판매되는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 중 유일하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요양급여 대상으로 인정받았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강원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사업이 한몫했다. 소금산 출렁다리 등산객 2천 명으로부터 '심전도 원격모니터링 실증'을 마쳐 안전성과 우수성을 인증받은 것.

이중 이상징후가 감지된 약 300명은 내원 안내를 받았다. 이 성과를 토대로 국내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메쥬 박정환 대표는 "국내는 입원환자 중심의 원내 원격 모니터링 시장이 개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텔레모니터링은 병원에서 필수적인 의료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병원도 하이카디의 우수성을 칭찬했다. 순환기내과 이기홍 교수는 "65세 이상 입원 환자는 입원 기간 심전도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나 대부분 병원에서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하이카디는 여러 병동에 흩어져 있는 환자들을 중앙에서 관리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의 김광수 원장은 "법 개정이 이뤄지면, 현재 원내 모니터링 중심의 시장이 원외 모니터링 시장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정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 소재한 브레싱스(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는 지난 1일 하노이에 위치한 HANOI HEALTH & ENVIRONMENT JS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브레싱스, 베트남시장 진출 추진
지정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 소재한 브레싱스(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는 베트남 진출을 추진한다. 지난 1일 하노이에 위치한 HANOI HEALTH & ENVIRONMENT JSC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브레싱스 'BULO M'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로 했다. 

HANOI HEALTH & ENVIRONMENT JSC는 2015년 설립된 헬스케어 기업이다. 사회 자원을 개발해 베트남 국민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연간 30만 명이 이용하는 HANOI 5 STAR GENERAL CLINIC'을 운영한다. 주요 고객은 국영기업 등과 같은 대형회사다.  

이번 협약으로 브레싱스는 'BULO M' 제품을 베트남에 제공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하게 폐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지난 7일부터 베트남 현지인 1천500명의 폐기능을 검사하고 있다. 실증을 통해 성능데이터를 확보하면 현지 최적화에 나설 요량이다. 4분기부터는 베트남에서 정식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브레싱스 이인표 대표는 "베트남 진출을 결심하고 6개월 만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팀원 모두의 하나 된 마음과 빠른 학습 능력이 해외 진출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브레싱스는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에서 근무하던 연구원들이 2018년에 설립한 기업이다. 호흡기 질병을 진단하기 위한 'BULO M'과 개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BULO' 2가지 제품군을 구축했다. 'TIPS' 과제를 통해 '폐 건강 예측 AI 솔루션'도 개발했다. 올 3분기 내 의료기기 제품인 BULO M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매년 보건의료 부분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부문의 정책적 지원은 물론 의료기기 수입완화 정책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도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바이어 발굴에 힘쓰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