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세종 방문의 날(국비 확보의 날)’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정부의 건전재정 운용 방침에 따라 국비 확보에 난항이 예상돼서다. 국세 수입 감소로 인해 올해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지원하는 지방교부세는 감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주시 보통교부세도 5천488억 원에서 4천966억 원으로, 522억 원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원주시는 주요 국비 사업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하기 위한 선제적 방안으로, 매월 1회 이상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세종 방문의 날’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주 출신의 기획재정부 김완섭 2차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2차관 등 중앙부처 장·차관과의 유기적 협력 관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핵심 동력인 미래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절실하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면서 국비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시는 ▷여주∼원주 복선전철 건설(795억 원) ▷반도체교육센터 설립(200억 원) ▷국립강원 전문과학관 건립(125억 원) ▷특수목적 유·무인드론 산업생태계 조성(31억 원) 등 모두 7천301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중앙부처, 국회, 관계기관 등을 21차례 방문해 국비 예산 반영을 적극 건의한 결과였다.

올해에도 김태훈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비확보추진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비 확보 대책보고회를 수시로 열어 정부예산 편성 단계별로 맞춤형 국비 확보 활동을 전개하는 등 국비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한편 원주시는 보통교부세 감액에 대비해 세출 구조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책효과가 미미한 사업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는 사업일몰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사·중복되거나 관행적으로 지속되는 민간보조사업에 대해서도 보조금 일몰제를 시행한다.

또한, 자주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세와 세외수입 체납액 징수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의 생활 안정을 위한 예산은 우선 편성하며,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한 예산도 적극 편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