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14일 기업도시에서 진행된 제5회 합동 순찰. 합동순찰대를 비롯해 지정면 자생단체, 헌병전우회 등 8개 단체 100여 명이 참여했다.

시민이 시민을 지키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원주시가 자율방범 합동 순찰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특전사동지회 회원들로 구성된 원주시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는 지난 2월 발대식 이후 매월 합동 순찰에 나서고 있다.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는 1개 연합대, 33개 지역대, 1천148명의 대원들로 구성돼 있다. 합동 순찰에는 이들 외에도 사회단체, 공무원, 경찰 등도 참여해 지역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단구동 합동 순찰에는 220여 명이 참여했었다.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15개 읍면동에는 매주 1회 이상 중점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5회에 걸쳐 진행된 자율방범 합동 순찰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한 원주시는 합동 순찰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내 대학의 경찰행정학과 대학생, 안전보안관 등을 대상으로 합동 순찰에 참여하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특전사동지회를 제외한 사회단체 회원 등은 방범 순찰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순찰 제복이 없어 자칫 합동 순찰의 의미가 희석될 우려가 있어 원주시는 자율방범대와 사회단체 간 역할을 구분하기로 했다.

자율방범대와 경찰은 종전대로 자율방범 활동을 진행하고, 그 외 단체는 합동 순찰 활동을 홍보하거나 플로깅 활동을 진행토록 할 예정이다. 플로깅 활동은 산책이나 조깅 등 운동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전 세계적인 환경운동이다.

합동 순찰의 내실화도 추진한다. 원주시는 자율방범대원이 원주시의 요청으로 자율방범 활동을 수행하면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자율방범대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합동순찰대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고취해 효율적인 합동 순찰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또한, 매월 합동 순찰의 날을 지정해 정례화하고, 우범지역 등을 매월 2개소 이상 순찰하는 등 순찰 지역을 확대해 순찰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원강수 시장은 “합동순찰대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순찰 활동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의식을 함양함으로써 사회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며 “시민이 시민을 지키는 안전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안전한 도시 구축 일환으로 136곳에 ‘가로등형 블랙박스 보안등’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범죄취약지역에 대한 현장 조사를 거쳐 위험지역 136곳을 선정, 설치했다.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 설치해 범죄 발생 시 증거 확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로등형 블랙박스 보안등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CCTV보다 설치비용이 저렴하고, 유지관리도 수월해 예산 절감 효과도 탁월하다고 원주시는 설명했다.

원주시는 이달 중 원주경찰서와 가로등형 블랙박스 보안등 설치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신속한 위기관리 대응과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원주시는 오는 2026년까지 가로등형 블랙박스 보안등 436대를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순조롭게 진행돼 목표연도보다 1년 앞선 2025년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