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골 연골 연화증은 무릎 통증의 원인 중 하나로 슬개골(무릎 전방에 만져지는 동그란 뼈) 관절 연골의 연화 현상을 주 병변으로 하는 질환이다. 연골의 연화 현상은 연골의 표면이나 심층에서 시작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경과도 달라지는데 표면에서 발생하면 골관절염이 흔히 생기고 심층에서 시작되면 일정 기간 후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젊은 연령층 특히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상당히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 주된 증상은 무릎 관절의 무력감, 운동 후 통증을 호소하며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할 수 있다. 차를 오래 타는 것처럼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오래 앉아 있으면 통증이 생기고 무릎을 펴면 통증이 소실되기도 한다. 또한 슬개골을 누르면서 좌우로 이동시켜 보면 염발음이라고 해서 미세한 소리가 날 수도 있다.

 X-ray 검사만으로 확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슬개 고위증이나 퇴행성 관절염 같은 다른 질병과의 감별을 위해 일차적으로 꼭 시행하며, 특별히 다른 소견이 관찰되지 않으면 슬개골 연골 연화증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치료를 해도 증상 호전이 없거나 증상 지속 기간이 긴 경우에는 다른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검사나 관절경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초기라면 안정을 취하면서 상황에 따라 온찜질이나 냉찜질을 권유하고 보조기를 착용시키기도 한다. 일부 환자의 경우 평상시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무릎에 이상 증상이 생기고 나서야 그때부터 운동을 통해 병을 치료하려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급성기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한 편이라면 깁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면 슬개골에 심한 압박이 가지 않도록 주의를 시키는데 예를 들면 쪼그리고 앉지 말아야 하고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바닥에 앉을 때는 무릎을 편 상태로 앉기를 권한다. 그리고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이라고 해서 다리를 일자로 쭉 펴는 운동을 하도록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데 보통은 무릎 관절에 작은 구멍을 내고 시행하는 관절경술을 한다. 관절경술을 통해 병변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고 슬개골 관절면을 고르게 다듬어 주는 것이다. 또한 동반 병변이 있을 경우 그것에 대한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슬개골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경골 결절 절골술이라는 수술법을 고려할 수도 있으나 흔하게 시행하는 수술법은 아니다. 

 슬개골 연골 연화증은 젊은 환자라면 대부분 일과성으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꼭 필요하다.

박경준 성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