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문화재청에 아카데미극장 등록문화재 직권지정을 촉구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하여 시민의 소유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시민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통적 가치를 복원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물려주어야 할 자연·문화유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지난 2021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공동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9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1일 문화재청에 제출한 공개 의견서를 통해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이 철거될 처지에 놓여있다"며 "철거가 진행된다면 가장 큰 책임은 바로 문화재청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올해 초 청주시청사 본관 철거과정에서의 문화재청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은 청주시와 보전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을 뿐 직권등록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고 비난받았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문화재에 대한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기관이 시민들의 의식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후진적 행정임을 자인하는 것과 같다"며 "문화재청이 보유한 직권등록이라는 권한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라고 만들어진 만큼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개입과 직권등록 권한의 사용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는 문화연대(대표: 이동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과 함께 지난 3일 문화재청 관계자를 만나 원주아카데미극장의 등록문화재 직권지정을 요구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직권지정 의견서와 문화연대에서 진행한 1천300명 문화예술인 연명서를 함께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등록문화재 직권지정을 위해 송기헌 국회의원과 박정하 국회의원에게 간담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는 오늘(7일) 오후5시 원주교 오거리에서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일곱 번째 띠잇기 행사인 '원주교오거리 강강수월래'를 진행한다. 이어 류호정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 및 지지 발언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