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헌법 제21조 제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규정하여 언론·출판의 자유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4항에서는 '언론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하여 무제한의 자유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기본권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한 사람의 기본권을 무제한으로 보장하면, 타인의 기본권이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 언론(특히 TV)은 그 파급력이 강하고, 대중에게 무차별적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제한이 필요하며, 지역신문의 경우에는 신문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지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어 제한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철저한 사실을 근거로 객관적 시각으로 보도해야 하며, 가급적 양쪽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영향으로 인하여 중립을 잃고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제목을 부정적으로 뽑는 경우이다. 지역방송은 그 지역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자체장의 정치적 성향과 맞지 않으면, 제목을 부정적으로 뽑아 현시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조장한다. 예를 들면, '간현·반곡-금대 언제쯤…버림받은 원주관광'이다. 어떠한 사업이든 중도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변경할 수 있다. 무조건 빨리 진행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런데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고 '버림받았다'고 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둘째,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경우이다. 원주시와 관련 없는 사건을 굳이 원주시와 연관지어 억지로 보도하거나, 반대로 관련 있는 것을 아무런 감정 없이 보도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강원도형 마이스터고 추진…원주는?'이다. 최근 강원도 교육감이 마이스터고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태백(2곳), 철원(1곳), 인제(1곳)이다.  

 마이스터고 육성목적은 인구가 소멸되는 어려운 지역들을 마이스터고로 살려보겠다는 취지이다. 그런데 제목만 보면 마치 원주가 탈락하였다는 듯이 보도하여 문제의 본질을 호도한 것이다. 반면에 원주시정이 잘한 점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대부분의 언론이 현장사진까지 넣어 보도하는 사안인데도 호도하는 방송은 자료 영상도 없이 알림 자막만 내보낸다.

 셋째, 일방적 이야기를 진실인 듯 보도하는 경우이다. 어느 지역신문은 특정인, 특정단체의 입장을 계속하여 보도해 지역언론의 수준을 스스로 낮추고 있다. 예를 들면, 선출직 공직자가 퇴임 후 자신의 변론을 지속적으로 언론에 제보하고, 언론은 그대로 보도하는 방식이다. 선출직 공직자는 퇴임 후에 당연히 시민의 평가를 받는 것이 그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런데 이를 감당하지 않고 계속 변명하는 것을 중계방송하듯 보도해 주고 있다. 또한, 동일한 사건에 대하여 특정단체의 계속된 의견을 반복하여 보도함으로써 지역신문을 너무 식상하게 만들고 있다. 제보자의 이야기만 듣고 그것이 진실인 양 그대로 보도하면 안된다. 특히 특정인, 특정단체의 일거수일투족을 원하는 대로 보도하는 것은 시민이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언론사가 중립을 지키기는 쉽지않다. 또한, 무조건 중립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옳은 것도 아니다. 대형언론사의 경우 정치적 성향에 따라 보수언론, 진보언론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편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보도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한 용인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언론사의 주 수입원이 광고이다보니 광고주가 원치 않을 경우 진실을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등 대형 광고주가 광고를 주지 않으면 부정적인 뉴스를 지속적으로 게재해 광고주를 압박하는 언론도 있다. 이를 통해 광고를 받게 되면 보도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언론은 세상을 보는 눈이기에,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명확히 제시해주어야 한다. 사람을 죽이는 가장 무서운 무기가 예전에는 총이었다면 현대에서는 언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은 더더욱 중립적인 자세에서 객관적 보도를 하여야 한다. 지역언론이 완전히 중립적일 수는 없다. 그러나 양쪽 입장을 모두 전달하지 않고, 지나치게 편향된 자세를 고집한다면 언론사명에서 '원주'라는 타이틀을 삭제하길 바란다.

이공주 시민논객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