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도 우산동 일원에서 개최된 하이볼축제가 대성황이었습니다. 총 6회동안 1만2천 명 정도가 방문해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3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들었습니다. 행사 주관자로서 소감은?
 A: 하이볼축제를 찾아주신 원주시민들,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충청도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족한 것 투성이였던 행사장을 찾아주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우산동을 흥겨운 공간으로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Q: 하이볼축제가 볼거리도 없고 놀거리도 없는 볼품없는 축제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던데요,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하이볼축제는 축제가 아닙니다. '고객사은 하이볼 무료증정 이벤트'라고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Q: 축제가 아니고, 하이볼 무료증정 이벤트다?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A: 복개천을 걷어내고 자연하천으로 복원된 우산동의 하천을 따라 상가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 분들이 우산천상인회라는 단체를 결성해서, 골목형상점가로 지정 받았습니다. 상상을 해본다면…옆으로 죽 늘어선 상점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서 48개 매장을 가진 마트를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마트는 생긴 뒤로 단 한 번도 고객사은행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손님들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그런데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유력한 마케팅 수단을 써 본 적이 없었습니다. 거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Q: 골목형상점가라는 것이 옆으로 누워 있는 마트다, 이런 말씀인가요? 
 A: 그렇습니다. 고객사은 하이볼 무료증정 이벤트를 통해 얻고자 했던 첫 번째 효과가 바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잘 돼야 나도 잘 된다"는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상인분들은 보통 "내 힘, 나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특화된 매우 독립성이 강한 분들입니다. 우리를 살피는 데 익숙치 않습니다.

 

 Q: 목표를 달성하셨나요?
 A: 물론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축제가 성황리에 끝난 후, 우산동 사장님들이 도시재생사업과 상인회 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산동의 거의 모든 사장님들이 "모여서 우리가 되자. 우리도 상인회를 만들자"며 상인회를 결성 중입니다. 

 

 Q: 두 번째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A: 사장님들께 "정부가 우릴 도울 준비를 다 해놓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정부 정책 사업의 효능감이라고 할까요? 이런 겁니다. "저 사람들이 세금이나 축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라? 그게 아니고 내가 사는 데 진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걸!"이라는 말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저희 도시재생센터를 비롯해서, 상권활성화센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등 수많은 정부 기관이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들고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고,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Q: 하이볼축제의 목표가 실질적으로 뭔가 손에 딱 잡히는 게 없는 것 같은데 더 구체적인 건 없을까요? 
 A: 저희 도시재생센터는 이벤트회사가 아닙니다. 하이볼 무료증정 이벤트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그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정부와 협업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주민 조직을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민주도형 정부사업을 감당해낼 수 있는 풀뿌리조직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헌신적이고 책임감 있는 유능한 주민 리더가 필요합니다. 그런 보석 같은 분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이 일 저 일을 자꾸 꾸미고 실행하는 중입니다. 하이볼축제는 그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산동에서 보물이 쏟아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백승우 우산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