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2002년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 문제에 주민 스스로가 협동을 통하여 대안을 찾아가는 운동으로 지역공동체를 만들자'는 비전을 갖고 창립했다. 또한 그해 11월 원주시 중앙동에 밝음의원, 밝음한의원을 개원하였다. 그렇게 원주에서 처음으로 의료협동조합의 역사가 시작하게 되었다.

 협동조합이 생소하던 시절 의료협동조합으로서 주민들의 건강이 생활에서부터 출발함을 인식하여 조합원들의 가족주치의가 되는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주민 스스로 자신의 삶을 건강한 삶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보건예방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원주지역사회에서 생명중심, 주민중심의 의료 환경을 만들어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은 쉽지 않을 길이었다.

 결사체로서 의지는 강하였으나 불안정한 의료진과 의료서비스 부족 등 사업체로서 안정적이지 못한 부분들이 경영악화로 이어지게 되었고 2013년부터는 9개의 사업단에서 2개의 사업단으로 축소시켜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게 의료협동조합의 역사가 끝나는 듯하였으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고 하였던가.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실천하고자 하는 가치를 응원해주시는 곽병은, 임동란 의사분들이 함께 해주시게 되었고 2013년 3월 4일 밝음의원을 재개원하며 현재는 곽병은, 임동란, 강창희, 김종희 네 분의 의사분과 임직원분들이 조합의 큰 나무가 되어 주고 있다.

 이러한 시기를 거치며 조합은 2014년 7월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하게 되고 경영 안정화를 찾으며 외래와 더불어 지역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건강예방활동과 재택의료서비스를 발굴하고 실천하게 되었다.

 2015년 원주 최초로 장애인들의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지며 장애인주치의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농촌지역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고령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 건강약자분들을 대상으로 방문진료, 방문간호 등 건강지원사업과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위한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건강반장", 주민 스스로 건강을 배우고 실천하는 "원주건강수다", 건강자조모임, 건강소모임 등 도 전개하였다.

 또한, 2019년 12월 27일 원주 최초로 왕진(방문진료)시범사업 참여기관으로 참여하여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의료접근성을 향상하는 역할을 통해 재택의료서비스의 보편화와 활성화에 이바지하였다.

 제도화되지 않았지만, 재택의료서비스로서 필요한 방문구강관리, 방문재활(운동), 공동방문간호스테이션 등 재택의료의 통합적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내가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프로젝트 사업을 쉬지 않고 꾸준히 해왔다.

 이렇게 늘 앞서 해왔던 조합의 활동들이 밑바탕이 되고 인구 변화와 고령화, 돌봄 문제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금은 가정간호센터, 통합돌봄사업(원주 5개 복지관과 연계),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장애인주치의시범사업, 재가의료급여시범사업 등 외래와 재택의료를 아우르며 공공성을 가진 의료협동조합으로 성장하여 "모두가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20년의 발자취와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력들이 모여져서 일까. 올해 7월 1일 부산에서 열렸던 제11회 협동조합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되는 경사도 생겼다. 원주 최초의 의료협동조합으로 지켜나가야할 정체성과 가치를 놓지 않고 묵묵히 걸어왔기에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합은 또 한번 변화를 꿈꾸고 있다.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의료+복지+요양+돌봄을 아우르는 사업소를 확장하고 상호부조사업, 라이프케어사업공제 등 내가 살던 곳에서 건강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협동조합 운동으로서의 도전을 다시금 시작한다. 지금의 조합이 있기까지 21년 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해주신 조합원, 임직원분들과 지역사회 관계자 여러분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신승훈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