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는 1997년 IMF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단 한 푼의 공적자금을 받지 않았다. 지금까지 자력으로 성장한 저력을 갖고 있는 자부심이 대단한 기관이다. 그 저력의 새마을금고가 최근 자산의 안전성과 연체비율 등의 이유로 매스컴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회의 물의를 일으키며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사태까지 갔다가, 지금은 안전성을 검증받아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 

 매스컴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금고들은 물론, 건전한 금고를 거래하시는 고객들까지도 정기예금을 해지하는 등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피해를 고스란이 당하고 말았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상남도 산청군 등, 다섯 개의 협동조합을 기점으로 한 새마을사업이 재건국민운동의 핵심사업으로 채택되면서 태동했다. 1972년 8월 신용협동조합법 제정으로 마을금고란 명칭으로 법인화되었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창립되었다.

 1982년 12월 31일 새마을금고법이 제정 공포됨으로 그 면모를 갖추고 본격적인 금융업무를 시작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민간협동체로의 기능을 오늘날까지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에 새마을금고의 난립(전국 4만2천436개 금고)으로 각종 사고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1983년 7월 1일에 국내 최초로 '예금자보호준비금제도'를 도입하고 1인당 예·적금 원리금 합산을 5천만 원까지 보호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새마을금고의 예금자보호제도는 적용하는 법률만 다를 뿐, 타 금융기관과 내용이 동일하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는 2023년 5월말 현재 약288조5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시중 4대 은행과 농협 다음으로 많은 액수다. 또한, 각 새마을금고는 총 예·적금의 10% 이상의 상환준비금을 반드시 중앙회에 예치(법정상환준비금)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현재 전체 금고의 평균 유동성 비율은 139.4%를 기록하고 있다. 

 그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하여 보면, 전국의 상환준비금은 25조8천431억 원에 달한다. 금고의 여유자금 78조3천억 원을 합하면 총 104조1천431억 원을 유동성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새마을금고를 유동성이 부족하며 자산건전성이 위험하다고 보도하는 이면에는 소수 금고의 경영부실이 한몫했다.

 전국의 새마을금고 수는 1천294개다. 이 1천294개의 새마을금고는 각개의 독립법인체로서 새마을금고의 법령에 따라 인가권자인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도감독을 받는다. 하지만 업무방법은 그들이 정해주는 표준정관과 중앙회의 제·규정에 따라 독자적인 영업형태를 취하고 있다. 

 같은 협동조직체인 농·수·축협이나 신협도 같은 구조이다. 따라서 1천294개 모든 금고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 금고의 문제점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자산건전성이 취약한 금고는 강력하게 구조조정 및 통·폐합 시켜서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유동성위기가 닥칠때는 정부가 그 보존을 약속했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은 PF대출잔액이 역대 최고인 112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그렇다고 보면 일반은행도 안전치 만은 않다. 모든 금융기관이 PF대출의 위험성에 놓여있다. 이게 어찌 새마을금고만의 문제였을까? 새삼 고민하게 만든다.

 원주시에는 9개 새마을금고가 있다. 총자산은 1조8천억 원이며, 예대비율 74%, 연체비율 2.9%, 유동성자금은 4천680억 원이다. 전 금고의 자산건전성, 연체비율, 유동성비율이 1등급(최우수) 수준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주권 금고에서는 PF(Project financing)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원주시민들께서는 안전하게 새마을금고를 이용하셔도 된다. 고객들을 불안감에 빠트려 건전한 금고의 유동성을 위협하고, 예·적금을 해지시켜 고객들의 정상이자를 손해 보게 만든 매스컴도 문제가 있다. 경영부실로 사회의 문제를 일으키는 금고는 퇴출되어야 한다. 그들로 인하여 건전한 금고까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중앙회는 이 기회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 건전한 금고와 고객을 보호해야 한다. 

황경수 MG새마을금고 원주.횡성.영월이사장 협의회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