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의 사전적 의미는 기업이나 개인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늘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배출한 만큼 흡수·제거를 위해 대기 중 온실가스 순 배출량의 총량을 중립상태로 만든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시소를 탈 때 시소의 무게가 똑같은 것을 중립이라고 하듯,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것과 없애는 것이 똑같을 때 이것을 중립이라 설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를 다룬 법은 2010년 제정된 저탄소녹색성장 기본법이다. 이 시기만 해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폭염, 가뭄, 산불, 홍수와 같은 가혹한 기상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치솟기 시작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UN산하기구인 ipcc에서 2018년에 채택한 지구온난화 1.5℃ 특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한다고 발표한 자료를 우연히 보았다.

 요즘 이러한 지구 온난화를 직접 실감하며 우리는 마음이 바빠졌다. 지구온도가 1℃ 올라갈 때마다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린이집에서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조금이라도 앞장서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발대식을 준비하게 됐다.

 탄소중립 실천에 한 발 더 다가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유아 스스로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탄소중립실천 어린이집으로 선포하게 됐다.  유아들은 스스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하여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며 스스로 실천 하는 것에 모티브를 두었으며  놀이와 체험 등으로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가정과 본 4개 기관에서 함께 노력함에 있어 더욱 탄소 중립에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처럼 어려서부터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실천은 습관이 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개인이 행위객체로 동참하게 하기 위한 목표가 생긴 것이다.

 영유아들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니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안 쓰는 코드 뽑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전자제품 사용 줄이기, 새 옷이나 새 장난감 자주 사지 않기. 등이 있었으며,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아이들에게 학습효과는 스폰지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 그대로 스며든다는 뜻이다. 한 예로 얼마 전 원주의 온도가 27도까지 올라가고 체감온도는 30도를 웃도는데 "전자제품 사용 줄이자"는 약속을 한 후 하원 한 유아는 찜통더위에 전자제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며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하여 선풍기와 부채로 더위를 식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려는 7세 아이들의 수준을 보라! 교육과 실천과 습관은 이토록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마무리 하자면, 국공립어린이집 4개소 연합으로 18일 실시한 탄소중립실천 발대식을 발판으로 우리 아이들은 미래세대의 주인공으로 멋진 실천가들이 될 것이며, 학부모, 교직원 현 우리세대는 미래 우리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구가 더 이상 변하지 않게 지켜주겠노라 굳건한 마음으로 다짐했다.

박경희 웨스포어린이집 원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