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찬성 도의원이 지난 19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321회 임시회에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정관을 어긴 채 원주혁신도시 내 강원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의 센터장을 기용했고, 강원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는 해마다 배정된 예산의 30% 내외를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 출신의 전찬성 도의원이 지난 19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321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2020년 1월 설립된 강원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이하 센터)에 1년 단위로 4명의 센터장을 교체 기용했다. 4명 모두 강원특별자치도 지방행정사무관으로, 4급 과장 직무대리였다.

센터 정관상 센터장은 ▷대학에서 정교수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대기업 이사급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3급 이상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기타 법인의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력이 있다고 센터장 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한 자여야 한다.

전 의원은 도정질문에서 “강원특별자치도는 4급 과장 직무대리인 5급 사무관을 센터장을 파견해왔다”며 “이는 지역 혁신 또는 기업 성장 지원 분야의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는 센터 정관상의 자격요건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센터의 수입·지출 결산상 불용액이 과도한 문제도 불거졌다. 센터의 연도별 불용액은 2020년 1억8천300여만 원, 2021년 3억8천200여만 원, 2022년 10억5천800여만 원이었다. 지출 예산 대비 불용액 비중은 2020년 33%, 2021년 28%, 2022년 27%였다.

전 의원은 “결산 내역이 사실이라면 애초 지출사업을 과대 계상해 불용액을 발생시키는 식으로 수입·재출 구조를 왜곡시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민간기업에서는 수입·지출 구조를 왜곡시키면 분식회계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센터 경영 자립화를 위한 수익사업 발굴보다는 강원특별자치도 위탁사업 중심으로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센터의 기업입주시설 67실 가운데 6개실이 공실이며, 공유오피스도 15개실 중 6실이 공실인 데다 근린생활시설도 2개실이 비어있는 상황이다.

전 의원은 “센터의 자립 경영을 위해서는 위탁사업 의존형에 탈피해야 한다”며 “기업유치와 창업 지원은 물론 입주기업과 이전기관 간 협력 증진, 정주환경 개선 지원 등 센터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을 강화하고, 경영 자립화를 통해 원주혁신도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원주혁신도시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의원은 도정질문에서 지역축제 이미지를 저하하는 외지 이동 상인들의 바가지 상술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원특별자치도에 주문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열린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와 강릉단오제에서도 바가지 시비가 불거졌다”며 “바가지 논란의 주범은 전국 지역축제를 돌아다니는 외지 상인들이라는 게 지배적 견해”라고 밝혔다.

이어 “축제 주최 측에서 외지 이동 상인들에게 부스를 비싸게 팔고, 외지 이동 상인들이 시민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관행은 쇄신해야 할 대상”이라며 “강원특별자치도는 바가지 상행위를 잠재우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