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와 전국공동대책위원회 참여 단체들은 지난 12일부터 문화재청 앞에서 문화재청장 직권으로 아카데미극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가 지난 12일부터 문화재청 앞에서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등록문화재 직권지정을 요청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앞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임오경 국회의원이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최응천 문화재청장에게 아카데미극장 철거 문제와 관련해 문체부와 문화재청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에 최응천 청장은 "등록문화재로 권고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으며 박보균 장관 역시 이에 동의했다.

아친연대는 등록문화재 권고에 그치지 않고, 문화재청장이 직권으로 아카데미극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등록문화재는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멸실·훼손되어가는 근현대 시기 문화유산의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1년 만들어진 제도이다. 등록대상은 역사, 문화, 사회, 경제, 생활 등 각 분야에서 기념·상징·교육적 가치가 있는 것, 지역의 역사·문화적 배경이 되고 있으며, 그 가치가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 등이다. 

지난 2017년 '통영 소반장 공방(등록문화재 제695호)'을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 제34조 국가등록문화재의 등록기준 및 절차 제2항'에 따라 문화재청장의 직권으로 지정한 사례가 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유지·관리 등 수리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어 아카데미극장 운영 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친연대 관계자는 "문화재청장이 등록문화재 권고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 자체가 아카데미극장의 문화재적 가치를 보증하는 것"이라며 "원주시가 등록문화재 지정에 협력해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친연대는 6월 결성된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전국공동대책위원회' 참여 단체들과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