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인력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구 감소로 인해 2030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20여만 명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지난달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별 고용인력 변화와 정책대안별 효과 추정' 연구보고서에서는 인력 공백에 대한 대책으로 여성과 고령자, 고숙련 외국인의 도입을 제안했다.

 여성 취업이 늘면 자연스레 고숙련 서비스업종의 고용이 증대된다. 50~60세 고용이 늘면 저숙련 서비스업종에 인력이 확충돼 현재의 인력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新)중년으로 불리는 50~60대의 고용은 사회 전반적으로 플러스 요소가 많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시대를 모두 경험한 세대로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의사소통 경험이 풍부하다.

 신중년은 또한 교육 수준이 높고 직장 생활 경험이 많다. 나이를 초월해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 기술 변화·트랜드 적응에는 조금 느릴지 몰라도 조직 문화에 익숙하고 성실하며 대면 소통에 능숙하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도 의료기기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신중년 고용을 촉진하고 있다.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청년 대상 미래비전 일자리 사업과 강원도 일자리재단에서 주관하는 신중년 대상(50세이상~70세미만)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 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별히 올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미래 내일 일경험 지원사업에 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를 통해 의료기기산업 실전 인턴십 과정인 '바르고 빠른 취업 ROAD'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적성에 맞고 안정적 고용이 보장되는 바른 취업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인턴십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우선 18~34세 이하 미취업 청년을 선발한다.

 이후 10인 이상 인재를 채용한 기업과 협약을 맺는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프로그램을 통해 적성검사와 직무분석, 기초교육 등을 진행한다. 기업정보 교육과 기업평가, 희망업종·직무, 인턴십 메뉴얼, 참여자 평가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마치게 된다. 

 인턴십을 완료하면 생산제조, 품질관리, 경영사무, 마케팅디자인, R&D, 인증 분야에서 최소한의 커리어를 보유하게 된다. 2주간 사전직무교육과 3개월간 기업현장 직무교육을 받는 청년에게는 수당도 지급한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는 이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에게는 이미지 제고를,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의료기기산업 현장의 실전 인턴쉽으로 인력난 헤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청년의 업무능력은 향상은 물론, 경력 개발에 따른 노동시장 조기진입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경력 중심의 수시 채용이 확산함에 따라 직무 경험을 쌓길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에서도 현장 실무형 의료기기인력 양성을 목표로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10억 원 예산을 지정받아 바이오와 의료기기를 접목한 보건의료 전자직종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실무중심의 특화 교육프로그램과 전문 기술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