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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우울증 극복하고 활력 찾은 중년 여성들"

아랑고고장구 강원원주지회 박수희 기자l승인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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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연령 60대로 구성된 아랑고고장구는 지역 무대에서 활력과 즐거움을 전하며 관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흥겨운 리듬에 맞춰 타악기를 두드리는 역동적인 춤사위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진한 메이크업에 짧은 반바지, 부츠를 신고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의 화려한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사물 장구 연주 무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 악기 장구가 빠른 리듬을 만나 아랑고고장구로 주목받고 있다. 

아랑고고장구는 전통적인 장구 가락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장구 타법이다. 트로트, 가요, 팝송 등 4/4 박자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어 연주자와 관객 모두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간다. 가운데가 잘록하게 들어간 사물장구와는 달리 아랑고고장구의 몸체는 원통형이다. 이를 양쪽으로 같이 두드리거나 세로로 세워 난타처럼 치기도 하며, 연주곡에 따라서는 심벌즈도 함께 연주하는 역동적인 동작들은 특히 중장년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원주에서는 지난 2019년 아랑고고장구 강원원주지회(원장: 김달옥)가 문을 열었다. 이들 수강생 중 12명으로 구성된 공연팀이 지역 행사 무대에 서며 아랑고고장구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팀원 중 최고령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74세 손호순 씨를 필두로 40대 막내까지 평균 나이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아랑고고장구의 무대 위 모습은 숫자를 듣기 전까진 결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활력이 넘친다. 

김달옥 원장은 "빠른 리듬에 맞춰 장구를 치며 안무까지 해야 하는 아랑고고장구는 체력 소모가 크지만 그만큼 흥겹기 때문에 연주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생기를 잃어가던 중장년 여성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취미로 가락 장구를 배웠던 손 회장 역시 아랑고고장구를 처음 접하고 완전히 다른 연주법에  사로잡혔다. 손 회장은 "이 나이에 예쁜 화장을 하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채 무대에 올라 호응 받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며 "아랑고고장구를 하며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운동도 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노년의 삶의 균형을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랑고고장구 덕분에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경제활동을 하며 활력 넘치는 삶을 사는 손 회장을 비롯해 다양한 여성들이 각자의 이유로 배움의 문을 두드렸다. 암수술이나 우울증을 회복하고자 또는 황혼육아를 끝내고 즐거운 삶을 꿈꾸는 회원들이 찾아와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주는 아랑고고장구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지역에서도 입소문이 나면서 이들을 부르는 자리도 점점 늘고 있다. 5년 전 영서고 총동문회 행사를 시작으로 지역 축제와 경로시설 효잔치, 축제 오프닝 공연 등 다양한 무대에서 아랑고고장구의 매력을 선보였다. 평창이나 횡성, 멀리는 부산, 군산에서도 이들의 공연을 찾는다. 손 회장은 "무더운 여름날 화장이 녹아내리며 연주했던 문막 옥수수축제나 흥에 겨운 어르신들이 무대 위까지 올라와 춤을 추실 정도로 열렬한 호응을 보내주셨던 판부면 효잔치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무대에 오를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은 곧 아랑고고장구의 실력을 보여준다. 창단한 지 5년 남짓이지만 다이내믹 댄싱카니발과 골목카니발데이 경연, 삼토페스티벌 등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다수 수상한 경험이 있다.

김달옥 원장은 "아랑고고장구의 흥겨운 무대는 연주자는 물론 관객들까지 활력과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부르는 무대라면 어디든 달려가 멋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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