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를 빼앗긴 아이들.

 도시개발과 주거환경의 변화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멀티미디어의 영향으로 텔레비전과 컴퓨터(스마트폰) 앞에서 지내는 비활동적인 시간이 늘어가는 추세며,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 보다는 상품화된 놀잇감으로 놀이를 대신하려고 한다. 그로 인해 아이의 건강에 관한 문제와 함께 정신적인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놀이가 곧 아이들의 삶이다. 놀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유아들은 왜 노는가? 유아들에게 물으면 '재미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놀이는 유아들에게 가능성, 활동성, 교제에 대한 그들의 요구를 충족해 준다. 유아들은 그들 총체적인 발달을 위해서 놀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아들은 놀이를 할 권리를 가지고, 이 권리는 그들에게 확실히 보장되어야 하며, 이는 어른들이 해주어야 할 최우선의 과제라는 것이다.

 유아는 자신의 흥미와 속도에 맞추어 주변 세상을 탐색하면서 스스로 경험을 재구성하고 표현하기 때문에 놀이를 스스로 선택·결정할 수 있어야 하고 경험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숲에서의 놀이는 정해진 틀이 없고 무엇을 할 것인지도 주어지지 않는다.

 숲교육은 인간, 동물 그리고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조화가 이루어지는 자연을 교실 삼아 교육하는 것이다. 

 숲교육에서 어린이들은 푸른 하늘 아래서 흙을 밟으며, 나무, 꽃, 풀, 곤충 등의 온갖 자연과 마주하며 놀이하며 성장한다. 이는 점차 자연에서부터 멀어지고 문명에 중독된 현대 유아들의 정신, 영혼과 육체를 치유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유아는 자연과 인간에 속한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성을 깨달음으로써 친사회적인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 

▲ 숲교육은 모든 생명체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자연을 교실 삼아 교육하는 것이다.

 숲교육을 실천하는 기관의 교사들은 숲교육에서는 유아들 간의 갈등이 비교적 적게 나타난다고 한다. 왜냐하면 수많은 자연물 놀잇감이 되는 숲에서는 놀잇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거나 다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아들의 숲교육을 지켜보면 협동놀이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커다란 나뭇가지를 가지고 인디언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유아와의 협동이 필요하다.

 또한, 자연물을 가지고 새로운 놀이를 창조하려는 유아들은 대화를 통해 공동의 상상의 세계를 펼쳐나간다. 이렇게 자연물을 놀잇감으로 변형시켜 새로운 놀이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유아들은 자신만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생각들을 떠올리며 상상의 세계를 펼쳐나간다. 나뭇가지 자체에는 정해진 기능도, 놀이에 필요한 규칙도 없기 때문에 어떠한 생각도 허용된다.

 따라서 숲교육을 통해 유아들은 상상력과 상징적 사고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주어진 인공물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을 관찰하면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일에서 아이들은 경이로움과 기쁨을 얻게 되고, 그것은 다시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 호기심과 관심, 흥미가 된다. 

 이러한 유아들의 숲교육,숲놀이를 실현하기 위한 단체로 사단법인 한국숲유치원협회는 지구 환경과 인간 사회의 공존을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을 위한 유아숲의날 제정을 위해 지난 6월 9일 국회의원회관과 국회 잔디마당에서 대한민국 어린이숲날로 선언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숲유치원협회 원주분회도 어린이숲날 제정에 힘을 모았다. 한국숲유치원협회 원주분회는 유아의 지속가능발전 교육인 숲교육과 환경을 위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유아교육기관 소속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회원들은 지난 1월 원주시의회에 영유아를 위한 유아동네숲터를 제안했다. 원주시에서도 우리 영유아들이 자연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유아동네숲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유아동네숲터에서 해맑게 뛰어놀며 성장하는 우리 영유아들을 기대해 본다.

김동희 한국숲유치원협회 원주분회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