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적금과 비교해 경쟁력 떨어진다는 지적도…

▲ 네이버 '청년저축계좌' 검색 후 캡쳐

청년도약계좌의 금리가 확정됐다. 지난 14일 은행 11곳이 최고금리를 6%로 설정한 것. 청년들이 5년간 매월 70만 원씩 납입하면 원리금과 정부 기여금을 포함해 최대 5천만 원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중간에 납입이 없더라도 만기인 5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 가입 후 3년은 고정금리, 이후 2년은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변동금리의 경우 해당 시점의 기준금리와 고정금리 기간 중 적용됐던 가산금리를 합쳐 설정된다.

기본금리는 은행별로 차이가 있다. 기업은행과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은 연 4.5%를 제공한다. 대구·부산·경남은행은 연 4.0%, 광주·전북은행은 연 3.8%로 기본금리를 정했다. 우대금리는 광주·전북은행 1.7%포인트, 대구·부산·경남은행은 1.5%포인트였으며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은 1.0%포인트를 제공한다.

▷총급여 2천400만 원 이하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되는 종합소득이 1천600만 원 이하 ▷연말정산 한 사업소득 1천600만 원 이하 등의 경우에 적용되는 소득 우대금리는 0.5%포인트로 11개 은행이 같았다. 금융위원회는 개인소득이 연 2천400만 원 이하인 청년이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면 납입금액에 대한 은행 이자 외에도 정부기여금과 이자, 이자소득 비과세 등으로 연 7.68~8.86%의 금리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선 기대보단 실망이 크다고 했다. 기본금리를 보면 기업은행과 시중 5대 은행이 4.5%를 지급하는데 저축은행이나 단위농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 10%가 넘는 고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게다가 1~1.7% 우대금리에 붙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도 있다. 일정액 이상의 카드 사용 실적에 급여 이체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인 청년에게 매달 최대 70만 원을 저축하고 신용카드로 월 30만 원 넘게 쓰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올해 초 중소기업에 입사한 김모(29세) 씨는 “한 달 월급이 200만 원을 조금 넘는데 100만 원 이상 청년저축계좌에 투입하라하면 생활이 힘들 것”이라며 “5년이라는 시간도 너무 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오후2시까지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가 전국 30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 예상 가입자를 약 300만 명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