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키르기스스탄 탈라스 주 오로마을 50가구에 각 1톤 가량의 석탄을 지원했다.

순수민간운동으로 사랑의 밥과 연탄을 나누며 취약계층 보호에 앞장선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이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나눔 활동을 펼쳤다. 허기복 대표와 심형규 이사, 강정칠 부산연탄은행 대표를 비롯해 20년 째 연탄은행의 홍보대사를 맡아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배우 정애리 씨도 동행했다.

석탄나눔행사는 2011년부터 진행된 해외지원사업 이래 처음 방문한 소도시 '탈라스 주의 오로 마을'에서 루슬란벡 자크쇼브 현지 국회의원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을 주민들은 35℃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각자 가져온 마대자루에 석탄을 가득 담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한 가정당 지원된 석탄 1톤 분량은 동절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오로 마을 주민들의 겨울 생존을 책임질 수 있는 양으로 50가구 지원받았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에너지 자원 외에도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방문단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진행된 탈라스 주 투이토·은트막 마을을 방문해 K.K. 연탄길 공사가 완성된 모습을 확인하는 개통식을 가졌다. 공사비 총 1억3천만 원을 지원해 만든 길은 지난해 6월 연탄은행 관계자가 현지 방문 중 정책 간담회를 통해 건의된 사항이었다. 탈라스 주 지역 내 비포장 도로로 인한 아동들의 등하교 어려움과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호소하며 도로 공사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밥상공동체는 예산 지원을 약속하고 지난 3월부터 3개월 간 공사를 진행했다.

은트막·투이토마을의 총 6개 도로 9천550m를 평탄한 자갈길로 조성해 아이들과 주민들의 이동 편리에 도움을 보탰다. 마을 주민 대표 바이시백씨는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보다 기온이 낮은 지역으로 지난해 석탄 지원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는데 도로 공사와 아이들을 위해 버스까지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탈라스 주 츠므그 학교 노후 칠판 지원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학교에 방문했다.

이밖에도 추가 지원을 위해 현지 곳곳을 방문하고 살폈다. 탈라스 주 츠므그 학교 내 노후된 칠판 지원사업 검토를 위한 현장방문도 이뤄졌다. 1926년 개교한 츠므그 학교는 칠판이 낡고 오래되어 아이들 교육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건의 사항에 재단은 전자칠판 교체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나른 주 통 라이온 군의 오르토토코이 마을, 타스사르 마을, 보즈바르막 마을 세 곳의 통학버스 지원도 함께 논의됐다. 지난 3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키르기스스탄 사회복지법인 굿파트너(대표: 정춘섭)와의 업무 미팅을 통해 마을 아동들이 20㎞ 거리의 학교를 걸어서 통학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달받았다. 통학버스 1대가 있지만 1997년 생산된 미니버스는 잔고장이 많아 제대로 운행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밥상공동체는 이동불편으로 인한 교육 소외를 최소화하고자 구체적인 사업 필요성을 논의 및 검토 후 각 마을에 22인승 버스를 1대씩 총 3대 지원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에너지 나눔으로 시작된 봉사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 빈민국 아동 및 주민들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후원자와 봉사자 덕분에 매년 숙원사업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후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2011년부터 해외지원사업을 추진해온 밥상공동체는 지난 13년 간 키르기스스탄 5천750가구에 6천202톤, 카자흐스탄 454가구에 1천214톤의 석탄을 지원했으며, 보육원 설립, 연탄보일러 지원, 고려인 3세 장학금 지원, 교회 건축비 지원, 농후농수로 및 도로공사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