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내 기후위기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공동대응 연대 사업을 추진하는 '온마을 기후위기대응 동행' 선포식이 지난 4월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렸다. 이 사업은 명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제안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관련 연구는 국내외 연구와 국가 및 지방정부 정책 연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폭우, 폭염, 태풍, 홍수 등 기후재난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기후위기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온기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기후위기 취약계층 문제를 고민하는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은 기후위기 속에서 빈곤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현실과 상황을 진단하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현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지속가능한 온마을 기후위기 공동대응을 위한 원주시 사회복지현장 실태 및 욕구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앞서 원주 지역 사회복지 현장의 전문가 및 활동가, 사회복지 외 관련 분야 종사자 및 기후위기 시민 연구자 등이 함께한 집단심층면접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 인터뷰 참가자들은 사회복지 서비스가 과거 빈곤 탈출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주거복지 개선이 중요시되는 만큼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되는 영향을 바로 마주하게 될 사회복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빈곤층과 취약계층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하고 변화가 필요한 분야는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임에도 저소득층 대다수가 임대인이기 때문에 주택 소유자의 승인 하에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 실제 개선이 어렵다는 한계를 공감했다.

다문화, 고령층, 한부모 가정,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는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하고 그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자체나 정부의 교육 및 학습의 확대,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모았다. 또한, 현장으로부터의 제안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아래에서 위로 제안하는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기동행에 참여하는 23개 기관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80%가 기후위기에 대해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이 높은 인식을 보였다. 기후 위기를 인식하는 요인으로 미세먼지(대기오염)로 인한  인지가 가장 높았으며, 폭염(열대야), 사회재난, 가뭄, 폭우 및 홍수 순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 상황별 어려움에 대해서는 '식사챙기기'가 가장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남성들은 이동 및 외출하기, 외부활동 등 모든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더 힘들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답자의 20%는 기후위기 심각성을 못 느낀다고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기후위기에 따른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답했다. 

기후위기에 관한 사회복지시설  프로그램 참여 경험에 대해서는 56.7%가 경험이 없다고 답변했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43.3%는 프로그램 만족도에 대해 줍깅, 캠페인 등 단발성 행사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환경교육이나 주민 인식개선 등 환경교육 프로그램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주민동아리 등 지역주민 사회활동 참여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특성 상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여러 사회복지 기관과 단체에서 문제 인식을 확인하는데 그친 만큼,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은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고민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명륜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그 해법을 찾으려는 초기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후재난을 두고 사회복지의 현장에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찾으려면 세심한 정책적 안배와 세부적인 사업 시행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