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대한 주민들의 갈증과 요구, 불만이 더 없이 커지고 있다. 이는 지역문제와 주민 삶에 초점을 두는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지역 숙원이 언론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주민의 희망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랜 관행처럼, 문제를 나열하고, 비판하며, 호통치는 제삼자적 관점에서 탈피해, 지역의 생생한 문제에 밀착해 구체적 해법을 주민과 지역사회에 제시함으로써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해결지향 저널리즘(solution journalism)' 역할로의 변화가 시급하다.

 익숙한 출입처 중심 관급뉴스 양산, 사건/사고/비리에 대한 부정적 뉴스와 흥미 위주의 일회성 보도 경향에서 탈피해 주민 삶의 개선을 위한 언론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 특히, 중앙언론보다 지역 언론이 잘할 수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한 심층 보도와 구체적인 대안 탐색에 치중해야 한다. 

 마을 단위에서 시급한 생활환경 개선이나 시군별 재난 예방 대책이나 기후/날씨, 지역의 대학 교육이나 문화 활동 업그레이드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주민 목소리를 통해 점검하고,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코로나 19초기 대구에서, 아파트 붕괴사고 때는 광주에서 지역방송이 생생한 주민 제보와 요구에 기반해 재난 대응 방송을 하면서 주민과 연대하고, 주민의 격려와 응원을 받은 사례들도 참고해야 한다.

 '문제해결' 관점은 언론뿐 아니라 지역 대학과 학계에도 절실히 요구되며, 혁신 과제이기도 하다. 최근 상지대학교 '지역정책연구소' 창립은 지역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지역 대학과 학계의 신선한 변화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주투데이' 등 지역 언론도 지역의 변화발전과 주민 삶의 개선을 위해 전개되는 지역 대학의 활동을 심층 취재하고, 공론장을 열어주기를 독자로서 바란다. '지역소멸 위기', '지역 대학과 언론 위기' 등 지역의 위기가 화두인 상황에서 언론의 변화도 시급하다. 제삼자적 문제 나열보다는 상생을 위해 함께 해법을 고민하고, 제안하는 '당사자' 역할을 언론도 수행해야 한다. 

 모두가 그렇게 학수고대하는 이른바 '선진국'에서 '수도권 집중화', '지역소멸', '지역 대학 위기'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이제 지역 대학과 언론이 주민과 함께 지역 문제들을 파헤치며, 해법을 찾고, 주민 의제이자 정책의제로 공론화해야 한다. 

 상지대학교 '지역정책연구소' 같이 지역 현안들의 진단에서 더 나아가 구체적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주민 삶의 개선을 이끄는 지역 대학의 '해결지향' 노력에 언론의 관심이 필요하다. 다수 서민들의 삶에 밀착해 '문제해결'을 통한 주민 삶의 개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언론도 혁신하고, 지역 대학과의 연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한다. 

 말이나 주장, 예산만으로 '글로컬'화는 어림없다. 지역을 살기 좋은 '마을'이자 상생하는 '생활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지역을 기반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화이자 지역-국가-세계가 연결되고, 상생할 수 있는 첩경이다.

 대학과 언론이 주민과 함께 '위기'가 아닌 '행복', '집중'이 아닌 '다양성'이 화두가 되는 지역의 백년대계를 설계해야 한다. 교통통신 수단 발전과 디지털화, 다양성과 교류 증대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지역에 닥친 불평등과 위기는 더욱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상지대학교 지역정책연구소 출범이 신호탄이 되어, 지역의 대학과 언론이 주민과 연대해 현안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해법을 공유함으로써, 지역의 '리빌딩'을 앞당길 수 있기를 독자로서 소망한다.

정의철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