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운차림식당 19호점이 지난 13일 개소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했다.

소박한 백반 한 끼도 8천 원이 넘어가는 요즘 단 돈 1천 원으로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는 식당이 중앙동에 문을 열었다. 사단법인 기운차림봉사단이 지난 13일 기운차림식당 19호점을 원주에서 오픈했다.

전국 18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기운차림식당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점심식사를(오전11시30분~오후1시30분까지) 선착순 100명에게 1천 원에 제공한다. 이용자가 무료가 아닌 적은 금액이라도 내고 당당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최소 금액을 받고 있다.

2009년 부산동래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18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에서는 원주가 처음으로 기운차림식당 운영을 시작한다. 이전까지 소규모 반찬봉사를 진행했던 기운차림봉사단 원주회원들은 이번 식당 개업을 계기로 원주지부(단장: 최윤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돌입했다.

▲ 원주시보건소에서 원주천 방면 첫번째 사거리(평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기운차림식당.

기운차림식당은 원주시보건소에서 원주천 쪽으로 가다가 첫번째 사거리(평원사거리) 왼편에 있다.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중앙동에 자리를 잡았다. 주변 숙박업소에서 장기 투숙하는 소외계층도 접근하기 쉬운 위치다. 취약계층이나 독거어르신이 주 이용자지만 건강한 식사를 하기 어려운 청소년이나 혼자 식사하기 적적한 어르신들도 이용할 수 있어 이용 대상에 크게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최윤인 단장은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식당 홍보를 부탁했으나 입구에서 일일이 자격요건을 따지며 받지는 않는다"며 "식당 앞을 지나가다 들리는 분들 중에는 후원금 차원에서 식사 값을 더 지불하는 등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밥과 국, 반찬 서너 가지의 소박한 식사지만 이미 타 지역에서는 기운차림식당의 가성비 식사에 대한 소문이 자자하다. 선착순 100명에 들기 위해 문 밖까지 줄서는 것은 물론 점심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반찬이 다 떨어지는 일도 허다하다. 

지난 13일 개업식 날 식당을 찾은 우수자(80) 어르신은 "미용실에 머리하러 나왔다가 전단지를 받고 들렀는데 저렴한 가격에 밥맛도 좋아 놀랐다"며 "한 끼 식사가 부담이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 누구나 식사할 수 있도록 입소문을 내야겠다"고 말했다. 

최소 비용인 1천 원을 식사 값으로 받지만 그것만으로 한 달 20끼 가량의 점심을 준비하기는 턱없이 모자라다. 기운차림식당은 전국 회원들이 매월 내는 회비로 식재료 및 시설 운영비 등을 충당하고 있다. 원주에서는 40여 명의 회원들이 기운차림봉사단으로 활동하며 식당 운영에 보탬이 되고 있다. 

회비로 부족한 부분은 지역 시민들의 후원을 받는다. 후원비나 식재료 등의 물품 후원 모두 가능하다. 또한, 매일 식사 준비를 위해 3~4명의 자원봉사자도 필요하다. 최 단장은 "원주 지역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원주 시민들의 도움과 참여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의: 746-8988(기운차림식당 19호 원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