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소득및소비의역외유출입구조

지난해 강원지역에서 유출된 소득이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지난달 내놓은 '전남지역 소득 및 소비 역외유출의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에 이같이 나타난 것. 도내 사업체 중 4.5%에 해당하는 외부 기업이 전체 매출의 37%를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GRDP(지역내총생산) 규모는 54조9천억 원이었다. GRI(지역총소득)는 50조9천억 원, 이에 따라 강원지역 역외유출(GRI-GRDP) 규모는 4조1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여섯째로 큰 규모였다. 1인당 소득역외순유출입 규모도 266만 원일 것으로 추정됐는데 충남, 전남, 울산, 충북, 경북 다음으로 높았다.

역외유출이 4조 원에 달했던 것은 다른 지역 업체(영업소, 지점 등)가 도내에서 가져가는 소득의 양이 많기 때문이었다. 일례로 강원지역 전체 사업체 중 도내에 본사를 두거나 단독사업체를 운영하는 업체는 18만 개다. 이는 전체 사업체의 95.5%에 해당한다. 이들은 2020년 72조 원의 매출액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 비중의 62.8%밖에 안 됐다. 달리 말해 나머지 4.5%의 외부 업체가 도내 37.2% 매출을 챙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소득을 지역 안에서 투자하게끔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체 설비를 증가하고 인력을 고용해 소득이 지역 안에서 선순환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의료기기나 자동차부품 등의 지역 산업을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 관계자는 "수도권에 집중된 기업 생산시설이나 산업인프라가 지역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힘쓸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역생산과 소득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내총생산(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GRDP)는 일정 기간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가치의 합. 피용자보수와 영업잉여 등 요소소득의 생산활동이 이루어지는 사업체 소재지를 기준으로 함.

◇지역총소득(Gross Regional Income·GRI)은 일정 기간 일정 지역 주민들에 의해 생산된 최종생산물 가치의 합. GRDP에서 지역 외로부터 순수취한 본원소득(재산소득 등 포함)을 포함하며 소득계정별, 제도부문별로 구분. 지역 분류는 피용자보수는 거주지를 근거로, 영업잉여는 본사 소재지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