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혁성 시의원이 5분 자유발언 도중 이발기로 머리를 밀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제242회 원주시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혁성 시의원의 5분 자유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강력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아카데미극장 철거와 관련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예산결산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지지하는 상인과 시민의 의견은 처참히 무시당했다”면서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철회하고, 국·도비를 받아 보존할 것”을 원주시에 요구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이 청구한 시민정책토론에 대해서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민등록번호와 등록기준지를 보완 요청한 것을 취소하라는 시정권고가 나왔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원주시의 작태는 원주시의 주인은 원주시장이라는 표현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결정적 논란은 5분 자유발언 뒷부분이었다. “민선 8기는 거수기 시대”라고 운을 뗀 김 의원은 “지난 1년간의 모습은 원주시민의 정당한 행동과 의견이 원주시장에 의해 제 기능이 죽은 것이고, 제9대 시의회가 출발할 때 만장일치 의장 선출이라는 전대미문 결과의 협치도 원주시장의 당론 만들기에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발언했다. 5분 자유발언 마무리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이발기로 두 차례 머리를 미는 돌발행동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이날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위, 예결위, 본회의 심의를 거쳐 정상적으로 처리된 안건에 대해 남이 시키는 대로 손을 드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거수기’라고 표현한 것과 시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폄훼한 것은 의원 스스로 의회의 신성한 기능을 깎아내린 것과 다름없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이발기로 머리를 깎으며 위협적인 삭발 행위를 한 것은 원주시의회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탈 행위이자 명분없는 정치쇼”라는 발언도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건 원주시민과 동료의원들을 무시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의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됐다”면서 “더 이상 시정의 발목을 잡는 행위를 중단하고, 원주시민에게 엄중한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원주시도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의회에서 적법하게 통과된 시유재산변경계획안과 추경예산안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시의회 의결행위를 부정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시민정책토론에 대해서도 원주시는 “권익위의 의결사항이 있었으나 이것은 예시 오류로 잘못 의결됐으며, 원주시 조례에 의하면 주민등록번호 기재는 필수요건”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아카데미극장 철거 추진에 대해 시의회 및 시민단체는 더 이상의 비방을 멈춰주길 바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