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아궁이에 나무를 때서 난방하고 취사를 하던 1960년대에는 국가 정책으로 산에 땔나무를 심은 적도 있다. 1970년대에는 황폐해진 산림을 녹화하기 위해 화목 벌채를 단속하고 화전민을 이주시켰다. 조림도 장려해 현재는 세계 4위의 산림부국으로 성장했다.

 산림조합은 산림계라는 대동계 형태의 단체가 근간이다. 법적 근거에 따라 1962년에 법인으로 설립됐다. 화목을 연료로 사용하던 시절에는 연료림을 조성하고 산림녹화 시절에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주력했다. 조합은 지난 60여 년 동안 정부의 산림정책을 대행하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앞으로는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지구 온난화에 대응해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기능을 강화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1차산업의 임업경영을 육성·지원해 왔으나 향후에는 산림의 경제적, 환경적, 사회·문화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6차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단순한 산림경영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영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산립조합이 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생각에 2015년부터 봉산동 1만3천㎡ 부지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봄철 잠깐 운영하는 나무시장과 묘목을 키우는 묘포 장으로 활용하기에는 아까운 토지라고 생각해서다. 부지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젊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 원주에 걸맞은 사업 모델을 이때부터 구상했다.

 2021년에 사업비 확보를 위해 그린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 산림청 공모에 응모하여 전국에서 1위로 선정됐다. 15억 원의 예산을 받아 가드닝 샵을 조성하고 산림조합 본점을 이전하는 계획도 세웠다. 2년 동안 준비와 시공으로 현재의 SJ그린타운이 완성됐다.

 산림조합의 주사무소를 이전했고 상호금융 업무도 함께 할 수 있는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들었다. 가든 조성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는 조경자재마트는 15년 이상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규모를 넓혀 확장 개점했다. 홈 가든에는 실내조경을 전시했다. 고객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초화류 화분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그린하우스에서는 다양한 꽃과 초본류, 화분, 식생토 등 초화류를 키우는데 필요한 물품과 자재를 취급하고 있다.

 야외에는 2천300㎡(700평)의 면적에 쇼 가든을 조성해 걷고, 휴식하고, 보고, 산책하는 공원을 만들었다. 가드닝 샵 2층에 '꽃피다 숲피다' 까페를 개장해 치악산과 백운산을 관망하며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SJ그린타운은 임업의 영역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기는 장소로 설계됐다. 산림조합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복합 문화시설로 조성했다. 세계화와 도시화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시민에게 모범적인 산림조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23년도에는 전국 142개 산림조합 중 경영성과 1위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그린타운을 이용해 조합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원주시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지금은 조성 원년이라 볼거리가 부족해 보이지만 몇 년 후에는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춰 원주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복잡한 도시환경에서 벗어나 쉼과 여유를 즐기는 최고의 장소로 기대가 된다.

조두형 원주시산림조합 조합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