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길 기념관 개관식이 지난 6일 원주고 더불어홀에서 열렸다.

원주고등학교(교장: 권영석)와 장소길 장학금 수혜자 모임인 원길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원주고  내 고 장소길 대위의 업적을 기리는 장소길 기념관이 건립됐다.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바람직한 가치관을 설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세워졌다.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원주고 더불어홀에서 열린 장소길 기념관 개관식에는 원주고 역대 교장과 동문회장, 원주고 8회 동창, 육사 25기 동기, 장춘길 가족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기념관 건립을 축하했다.

원주고(8회)와 육군사관학교(25기)를 졸업한 고 장소길 대위는 육군에 복무하던 중 월남전에 참전해 1971년 4월 26일 작전 중 전사했다. 가족들은 당시 독립가옥 1채 값에 해당하는 전사 보상금을 원주고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하고 9월에 장소길 장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52년 동안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았던 고인의 뜻을 기리는 일에 가족들은 물론, 원주고와 육사 동기, 역대 원주고 교장, 원길회 회원들이 노력한 결과, 장학기금이 7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장학금을 받은 수혜 학생들도 214명에 달했다.

장소길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원길회(회장: 정주교)는 고 장소길 대위 업적을 기리는 사업으로 1991년 4월 26일 교내 추모공원에 추모비 '비문: 사명감을 한 몸에 안고'를 건립했으며, 2014년 6월 7일에는 흉상을 세웠다. 

▲ 장소길 기념관 내부.

올해는 장소길이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가치관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장소길 기념관' 설치를 추진했다. 원주고등학교에서는 기념관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설계와 공사를 맡았으며, 원길회에서는 육사 25기 동기회의 도움으로 기념관에 전시할 품목을 선정하고 수집했다. 원주고 8회 동기회와 육사 동기회에서는 소중한 물품 기증과 함께 기념관 설치를 위한 추가 비용도 부담했다.

한편, 장소길 기념관은 6.25전쟁 이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사자의 모교에 최초의 기념관 건립이라는 점에 의미를 더했다. 정주교 원길회 회장은 "장소길 기념관을 통해 성실과 정직, 그리고 국가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개인과 사회의 밑거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고 장소길 대위의 희생을 헛되이 할 수 없다는 가족과 동기들의 사랑과 우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