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는 올해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공공일자리사업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고용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중증장애인들은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른 직무를 선택해 근로할 수 있다.

중증장애인들의 욕구와 능력을 기반으로한 맞춤형 일자리사업이 추진된다. 강원도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2023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공공일자리'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중증장애인의 자립터전 마련을 위한 사회활동 프로그램으로 취업이 어려운 최중증장애인을 중심으로 장애인 권리옹호활동 및 문화예술활동 등 장애 정도와 유형에 따라 맞춤형 근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고 장애인 당사자의 노동 권리를 실현시켜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사회통합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경증장애인 경제활동참가율은 43.3%였으나 중증장애인 참여도는 2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장애인은 경제활동에서 가장 배제된 계층으로 지금까지 자립이 아닌 일방적인 보호 수준의 근로에 참여해왔다. 올해 시범 운영하는 강원형 중증장애인일자리사업은 장애인의 취업욕구과 직업능력에 적합한 직무를 배치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 장애인의 보호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자립생활페러다임의 가치와 모델을 마련하고자 한다.

2020년 서울에서 260명을 대상으로 시작했으며, 작년에는 전액 지자체 예산으로 서울, 경기, 전남, 전북, 경남 등에서 700여 개의 최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사업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강원도가 처음으로 원주시 15개, 춘천시 10개, 고성군 10개, 강릉시 6개 등 41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시행한다. 원주에서는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사업을 맡아 수행한다.

중증장애인의 참여를 우선적으로 보장하는 이번 일자리사업은 심한 장애로 인해 일자리에 참여할 기회조차 갖기 힘든 최중증뇌병변·지체장애인, 탈시설한 발달장애인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권옹호활동 ▷장애인문화예술활동 ▷장애인식개선강사 및 교육활동 등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른 직무배치로 다양한 사회 경험을 지원하고자 한다. 

근로자 15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장애인권옹호활동은 장애인 인권 및 권익옹호 교육을 통한 현장활동으로 공공일자리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본지식과 경험을 쌓는다. 편의시설 모니터링 활동, 인권침해 캠페인 및 간담회 참여, 장애인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제작 등 다양한 현장활동에 참여한다.

11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장애인문화예술활동은 중증장애인이 음악, 미술, 창작, 율동 등 다양한 문화·예술에 참여하고 권익옹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시청하고 장애인차별에 대한 현실과 대처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악기를 연주하고 무대 공연을 하는 음악활동과 시, 그림, 공예 등 창작예술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인 문화예술직무를 알리는 창작예술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애인식개선강사 및 교육활동은 장애인이 지역주민 등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강의를 진행한다. 장애인권감수성 높은 교육안을 직접 제작하며, 다양한 아이디어 구상을 통해 강의현장활동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4명의 근로자가 직무를 수행한다.

단순근로가 아닌 장애인 욕구를 기반으로 개발한 직무인데다 최저시급을 보장하는 주 15시간 근로시간으로 기본소득보장을 통한 안정적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참가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섭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이번 일자리 사업은 그간 장애인을 자본의 속도, 효율성, 생산성의 논리에서 탈피해 노동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그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증장애인들의 권리중심 공공일자리의 의미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