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극장 철거계획안이 밀실결재를 통해 이뤄졌다는 원주시청 공무원의 내부고발 의견서가 공개됐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는 지난 22일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내부고발 의견서에 따르면 “아카데미극장을 둘러싼 작금의 업무 처리 방식은 관리가 우선인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원주시는 시민의 목소리인 시정정책토론을 반려하고 4월 7일 밀실 결재를 통해 일반적으로 보존사업을 변경, 10일 보존 요구 시민 단체와의 만남 하루 만인 11일 기습적으로 철거를 발표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본회의 전 하루 만에 날림으로 처리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은 정책에 대한 이해도, 절차도 없이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죽은 행정의 결정체를 빚어냈다”며 “원주시는 자신의 이런 치부를 숨기려는 것인지 저명한 사회 인사가 보장하는 아카데미극장의 역사적 가치는 보지 않고 폐 석면 건물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친연대는 “내부에서조차 이해되지 못하는 행정과정이 지금 아카데미극장의 논란을 만들었다”며 “철거예산안은 다음 추경으로 미루고,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행정과정을 거쳐 아카데미 극장 보존여부를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