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원주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설문조사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46.6%)’는 응답과 ‘결혼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44.6%)’는 응답 비율이 비슷하게 나왔다. ‘결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8.9%였다.

2022년 원주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실린 설문조사 결과이다. 원주시가 표본 1천100가구의 만 13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원주시 사회조사는 지난 2009년 처음 시작돼 격년으로 시행되다 2017년부터 매년 조사하고 있다.

삶의 질과 관련된 시민들의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에 관한 사항을 조사해 삶의 수준과 사회적 변동사항을 파악하고자 시행한다. 시민들의 생각이 통계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한 조사로 평가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조사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남자가 여자보다 높았고, ‘결혼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은 여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 결혼이 불필요한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삶을 포기하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출산 혹은 양육문제 26.4%, 결혼비용 25.5% 순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사회적경제 지위에 대해서는 상·중·하 가운데 중위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64.6%로 가장 많았다. 중위 응답자는 중하 34.9%, 중상 29.7%였다. 상위는 4.5%, 하위는 30.9%였다. 2020년 사회조사와 비교해 상·중위는 소폭 증가했고, 하위는 소폭 감소했다.

공동체 의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동네 주민과 잘 알고 지낸다는 비율은 21.5%였고, 그렇지 않다는 비율은 2배가 넘는 54.3%였다. 행사나 모임에 적극 참여한다는 응답도 10.5%에 그쳤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73.1%나 됐다. 2020년 조사와 비교해 공동체 의식은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공동체 의식이 가장 낮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대체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고소득 가구의 공동체 의식이 낮았다.

일반인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았다. 일반인에 대해 신뢰한다는 시민은 29.4%였던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시민은 70.6%를 차지했다. 남자보다 여자가 일반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으며, 연령별로는 60대가 일반인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고, 30대가 가장 낮았다.

소수집단에 대한 수용도 평균 점수는 1∼5점 중 2.3점이었다. 소수집단 수용도는 결손가정 자녀가 2.95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다문화가족(2.79점), 장애인(2.64점), 북한이탈주민(2.43점) 순이었다. 그러나 전과자(1.32점)와 동성애자(1.65점)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2020년 조사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수용도는 높아졌다.

환경과 성장 중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환경이 우세했다. 환경보호보다 경제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 시민은 36%, 동의하지 않은 시민은 40.1%였다. 연령별로 50대 이하는 환경보호를 우선했고, 60대 이상은 경제성장을 우선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1개월 동안 전통시장 이용률은 46.3%였다. 그러나 이용횟수는 1회가 18.1%로 가장 높았고, 이어 2회 11.8%, 3∼4회 7.3%, 4∼5회 5.4% 순이었다. 시민들의 쇼핑 패턴으로 볼 때 전통시장은 어쩌다 이용하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교통편의 및 주차시설 확대가 59.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편의시설 확충 및 환경정비 12.9%, 상품의 품질과 다양성 확보 9%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