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2020년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에 접어들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관내 25개 읍면동 중 절반인 12곳은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한 탓이다. 이에 원주시가 중장년과 노년을 겨냥한 인구정책에 나섰다.

55세 이상 원주시 전입자 수는 2020년 4천854명, 2021년 5천268명, 2022년 4천822명 등 연간 4천∼5천 명에 달한다. 이중 상당수는 수도권에 거주하다 은퇴한 뒤 경제·환경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원주로 이전한 것으로 원주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전입은퇴자 상담 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경제력을 지닌 중산층 은퇴자를 원주로 유입해 지역 활력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소비구매력을 높일 수 있고,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커뮤니티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전입은퇴자 상담 창구는 시청 민원실에 신설하며, 상담관을 선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상담 창구에서는 일자리, 귀농·귀촌, 사회공헌, 평생학습, 주가, 생활 인프라 등을 안내한다. 전입은퇴자의 특성을 고려한 고용서비스 지원을 통해 고용·창업을 확대하고, 영농교육을 안내해 귀농·귀촌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재능 기부형 자원봉사를 유도하고, 평생학습 기회를 부여하며, 건축 인허가 원스톱 안내와 빈집 정보 등 주거 정보도 제공한다. 생활 인프라로는 의료 서비스, 교통, 관광 등 생활 정보를 안내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중산층 은퇴자의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해 관내 소비 촉진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뉴시니어 라이프 산업 박람회’도 준비 중이다. 강원도, 원주시,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강원도경제진흥원에서 주관해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치악체육관 등에서 개최한다. 스마트 산업관, 뷰티&스타일관, 건강&의료관, 레저&취미관 등 산업·체험관을 운영하고, 창업&일자리관, 금융&부동산관, 노인복지홍보관 등 홍보관을 운영한다.

시니어 팬덤 노래장 및 시니어모델 선발대회, 시니어 문학상, 파크골프대회, 시니어 테니스대회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건강·웰빙 산업 마케팅과 인적 네트워킹을 경제와 연계해 시니어 산업을 유망 산업을 육성하려는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니어 세대의 비중이 커지면서 고령친화산업의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시니어 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주시는 ‘원주시 고령친화도시 조성 연구용역’도 발주했다. 작년 말 현재 65세 노인 인구는 6만755명으로, 전체의 16.6%를 차지하며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노령인구가 지역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정책과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는데 노인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노인들의 역할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연구용역이다.

연구용역에서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현재 원주시 고령친화도를 진단하고,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모색한다. 또한, 급속한 고령사회에 대비한 고령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과 실행계획이 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