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일, 원주시 중앙동 중앙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였다. 화재로 점포 40개 동이 전소되는 큰 피해가 발생하였다. 뾰족한 방법을 못찾아 4년이 넘게 방치되어 오다가 드디어 최근에 원주시가 2층을 직접 매입하여 공용 공간으로 쓰기로 했다고 한다. 소상공인 종합정보센터도 옮기고, 시장 방문객 휴식공간과 아기 쉼터 등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꾸민다고 한다.

 원주시는 또한 태장2동 흥양천에 공중화장실 2개소를 확충한다고 한다. 그동안 흥양천에는 재래식 간이화장실만 있어서 냄새가 많이 나서 산책하는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재래식 간이화장실은 계단으로 되어있고 난간도 없기에 어르신들이 사용하시기에는 너무 위험성이 많다고 지적되어 왔었다. 

 세금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다. 꼭 필요한 곳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곳에 사용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세금을 바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난 과오는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것이 현재 시정에서 해야 할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원주한지테마파크 전시체험관 건립을 무산시킨 것을 두고 불평을 한다. 한지 관련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한지산업이 정체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원주한지를 전통문화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원주한지를 구경 오는 방문객에게 원주한지를 생산하는 공장을 자신있게 안내할 수 있는지…. 원주한지의 원재료인 닥나무밭이라고 자랑할 만한 곳이 있는지…. 그동안 원주한지의 정책운영에 대하여 반성을 먼저 해보아야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낡고 허물어질 듯하여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방치된 건물을 철거하려고 하는데,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문화재라고 주장하면서 철거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위험한 건물은 시민안전을 위하여 철거하여야 한다. 그리고 다수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나아가 이미 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작은 것이라도 철저히 보존·관리하여야 한다. 반계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주변의 의자는 부서진 채로 방치되고 있다. 이런 것을 안전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시급한 것이 아닐까 한다.

 최근 원주생명협동교육관 운영도 중지되었다. 부적정 운영도 문제가 되지만, 교육관 자체의 목적이 불분명한 것도 사실이다. 원주시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향토인물 12인, 독립유공자 40인이 안내되어 있다. 향토인물과 독립유공자에 대한 교육관은 없으면서 생명사상교육관만 운영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시한다. '원주시 생명협동교육관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살펴보면, 교육관은 생명사상 등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생명사상'에 대한 구체적 용어 정의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또한, 민선8기 들어서 원주시가 경제살리기에만 치중하고 문화를 홀대한다는 지적을 한다. 원주를 대표하는 문화는 과연 무엇일까? 지난 10여 년간 원주시는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는데 노력하였고, 성공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군사도시 이미지로 성공한 지방자치단체를 보면 왜 원주시는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했을까 의심이 든다.

 분단된 나라에서 국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국방을 책임지는 군인은 존경받아야 하고, 그러한 군인들이 많은 도시는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군사도시의 이미지에서 왜 억지로 벗어나려고 하였는지 이제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경제가 살아야 문화가 산다는 것이다.

 가끔 공무원시험, 수능시험 등에서 오류가 발생한다. 그러면 담당기관은 그 오류를 인정하고 정정한다. 우리도 시험을 볼 때, 한번 답을 체크하였는데, 그것이 오답이었다면, 오답인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제출할 수는 없는 것은 아닌가. 정답을 알면 지우고 새로 써서 제출하는 것이 맞다. 지금의 원주시정이 과거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은 과거의 업적을 무조건 지우기가 아니다. 오답을 지워서 정답으로 다시 쓰는 과정인 것이다. 물론 고친다고 모두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정답으로 고친 것인지는 후세가 판단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