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성동 옛 원주역. 원주시는 19억8천만 원을 투입해 공원과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학성동 옛 원주역에 원주센트럴파크가 조성된다. 지난 2021년 1월 원주역이 무실동으로 이전한 뒤 활력을 잃은 주변 상권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주역의 무실동 이전은 약 20년 전부터 추진됐다. 전임 시장 당시에도 원주시는 원주역 이전으로 예견되는 학성동 공동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지난 2013년 시행한 ‘중앙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및 기본구상 용역’이 대표적이다.

학성동 원주역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연구용역으로, 이때 제시된 게 산림청 공모로 진행되는 지방정원 조성이었다. 학성동 원주역과 주변에 장미정원, 조각정원 등 주제별 정원을 만들고 생태숲, 생태연못, 열차박물관, 열차카페 조성을 모색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학성동 원주역 일원이 산림청의 지방정원 기준 면적에 못 미쳐 무산됐다.

이에 원주시는 시티파크(City-Park)를 조성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도심 정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녹지공간을 설치하는 것으로, 민간자본까지 포함해 280억 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학성동 원주역과 주변 건물·토지 소유주인 코레일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에서 수익사업을 모색하겠다며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

민선 8기 들어서도 학성동 공동화로 인한 민원이 계속되자 원주시는 원주센트럴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학성동 원주역 옆 8천500㎡에 잔디광장을 만들고, 7천700㎡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한, 원주시는 방치돼있는 원주역사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9억8천만 원이 투입되며, 제1회 추경에서 확보하기 위해 원주시는 시의회에 예산안을 상정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코레일 한국철도공사에서 사업부지를 무상 임대하기로 했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면 즉각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원과 주차장이 설치되고, 원주역사를 리모델링해 편의시설을 갖추면 방문객 증가로 인한 주변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정지뜰 호수공원 조성사업과 연계해 도심 내 허파 역할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학성동 원주역은 치악산 바람길숲 구간에서 제외돼 있었으나 원주센터럴파크를 조성하면서 바람길숲과 연결된다. 총사업비 225억 원을 투입해 우산동부터 반곡역까지 10.3㎞ 구간에 바람길숲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선 폐선부지에 왕벚나무, 메타세콰이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목을 심고, 산책로와 휴게 쉼터를 만든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중앙선 철로로 인해 80여 년간 고통받으며 살아온 폐선부지 인근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바람길숲 준공에 앞서 원주센트럴파크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은 원주센트럴파크를 기점으로 바람길숲과 연결되는 걷기대회를 수시로 개최해 시민 건강 증진은 물론 학성동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센터럴파크 방문객이 늘면 학성동 집창촌인 희매촌 폐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희매촌을 ‘열린 공간’으로 바꿔 성매매를 위축시키겠다는 원주시의 전략에 원주센트럴파크가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