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창묵 더불어민주당 원주시갑 지역위원장이 지난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시의원들도 참석했다.

3선 원주시장을 역임한 원창묵 더불어민주당 원주시갑 지역위원장이 “강원도의 원주시 홀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릉처럼 원주에도 강원도 제2청사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원 위원장은 “원주에 강원도 본청을 건립하지는 못할망정 강원도 본청과 별도청사 건립 논의에서 원주를 완전히 제외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원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원 위원장은 원주시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도 원주에 강원도 제2청사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데다 성장 속도와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도 원주에 강원도 제2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반곡관설동 종축장 부지를 활용한 공연장 건립 약속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강원도에 촉구했다. 강원도는 원 위원장이 원주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종축장 부지에 1천7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소공연장, 부속시설을 갖춘 복합공연장 건립을 약속했다.

2019년에는 강원도와 원주시 간 협약을 체결했고, 도비 3억 원을 들여 복합공연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도 진행했다. 복합공연장 건립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아이스하키경기장을 원주로 옮기는 비용 650억 원 대신 강원도가 약속한 것이었다.

원 위원장은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작년 지방선거 때 복합공연장 건립을 공약했고, 당선인 신분일 때 언론 인터뷰에서도 복합공연장 건립 약속을 지키겠다고 발언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복합공연장 건립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강원도 특수교육원 건립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구했다. 원주, 춘천, 강릉에 200억 원씩 배정해 건립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애 학생 수는 원주 624명, 춘천 549명, 강릉 307명으로, 장애 학생 수 기준으로 건립예산을 배분하면 원주 253억 원, 춘천 223억 원, 강릉 124억 원이 타당하다고 원 위원장은 주장했다.

원 위원장은 “건립예산 차등 배정이 어렵다면 운영비를 배정할 때 차등 배정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 학생 수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강원도 지방교육세 징수액도 원주가 춘천, 강릉보다 많이 부담하고 있어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강원도 지방교육세 징수액은 원주 410억 원, 춘천 300억 원, 강릉 230억 원이다.

원 위원장은 “인구수, 도시 규모, 강원도에 대한 원주시의 기여도 등을 감안하면 김진태 도지사의 원주시 홀대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문제에 관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원주시민들과 연대를 통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