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열린 제240회 원주시의회 본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골자로 하는 원주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지난 20일 원주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도시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대립하면서 시의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는 이틀간 파행했다.

제24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는 지난 19일 개회하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5분 자유발언, 건의안 등을 처리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본회의 참석을 거부한 건 아카데미극장 때문이었다.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골자로 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해 원주시가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시의회 안건으로 제출했다고 비판했다.

원주시는 이번 임시회에 아카데미극장 철거비 3억 원과 철거 후 야외공연장과 주차장 설치비 3억5천만 원 등 6억5천만 원을 편성해 달라고 상정했다. 논란이 촉발된 건 예산편성에 앞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우선 제출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원주시가 시유재산인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해 아카데미극장의 용도와 목적이 변경됐으므로 변경안은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원주시는 공유재산심의위원들에게 부랴부랴 서면 심의를 받은 뒤 본회의 하루 전에서야 시의회에 안건으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전 절차 없는 예산편성은 위법한 것이고, 지방의회 권한과 원주시민의 의사결정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강수 시장은 원주시민께 사과하고,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깊이 들어야 하는 집행부는 지금이라도 절차와 과정을 준수하고, 방지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날 행정복지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일제히 퇴장하면서 열리지 못했다. 행정복지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4명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불참으로 과반수 출석에 못 미쳐 위원회를 열 수 없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3명으로 구성돼있는 문화도시위원회는 국민의힘 시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위원회를 열어 논란이 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원주시가 제출한 원안대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