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특별한 이유 없이 복부 불쾌감과 불편감이 반복되는 만성적인 소화기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배가 살살 아프고 부글거리는 증상이며 헛배가 부르거나 가스가 차는 불쾌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식사 후에 복부 불편감이 시작되고 설사 날 것 같은 느낌이 있어 급하게 대변을 보아야 하는데 배변 후에는 복부 불편감이 해소된다.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는 없다. 

 주로 젊을 때 증상이 시작하는데 10대 수험생들도 종종 있다. 전체 인구의 약 10%가 과민 대장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산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과도한 긴장, 압박감, 정신적 스트레스는 과민성 대장 증상을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밀가루 같은 특정한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도 주요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특정 검사로 진단할 수는 없다. 혈액검사, 대변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의 여러 가지 기본적인 검사들이 모두 이상 소견이 없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한다. 과거 이와 같은 검사를 여러 번 반복하였으나 이상 소견이 없었던 경우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체중감소, 식은 땀, 혈변 같은 증세가 있는 경우, 빈혈이 있는 경우, 나이 50세 이후에 증상이 처음 시작된 경우 등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가능성이 적고 다른 소화기 질환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약물 치료는 소화제, 진경제, 설사약 혹은 변비약 등의 약제를 대증 요법으로 사용하며,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치료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경험이 있었던 음식은 피하고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었던 음식으로 가려 먹는다.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대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양념이 센 음식도 피하여야 한다. 술, 커피, 카페인 음료나 우유를 먹은 후에 증상이 악화되었던 경험이 있는 경우, 해당되는 것은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하여 휴식과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산책이나 걷는 운동은 장에 매우 유익하다. 

이성우 이성우내과 원장 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