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문화예술공간 뮤지엄산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국내 대규모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을 개최한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공간에서 열리는 최초의 전시로 오는 7월 30일까지 원본 드로잉, 스케치, 영상, 모형 등 다양한 작품 250점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뮤지엄산은 산속에 감춰진 노출 콘크리트 방식의 미니멀한 건축물과 빛의 공간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아시아 최대규모의 작품이 자리한 곳으로 지난 2013년 5월 개관했다. 

당시 안도 타다오는 "뮤지엄산을 '살아갈 힘을 되찾는 장소'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솔그룹 고 이인희 고문의 강력한 열망에 마음이 움직여 설계를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뮤지엄산은 소통을 위한 단절이라는 슬로건 아래 종이와 아날로그를 통한 삶 속의 여유를 체감하고 자연과 예술 속에서의 휴식을 선물하고자 하는 컨셉을 담고 있다. 4개의 윙 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된 본관 건물은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철학이 담겨 있으며, 해외 유력매체로부터 수차례 극찬을 받았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엄산이 마련한 안도 타다오의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에서 '청춘'은 안도 타다오의 건축에 대한 끝없는 도전이자 매일매일 더 나은 설계를 한다는 스스로의 신념이자 인생을 대하는 그의 '도전 의식'을 함축한다. 전시에서는 1969년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는 안도의 전반기 건축 작품부터 30년 동안 걸쳐 완성한 나오시마 프로젝트,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공공 장소에서의 건축 작품들과 2020년 준공한 'Bourse de Commerce'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그의 건축세계를 망라하는 대표작 250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공간의 원형', '풍경의 창조', '도시에 대한 도전', '나오시마 프로젝트', '역사와의 대화' 등으로 구성된다. 1부 '공간의 원형'은 1969년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는 안도의 건축 작품을 선보인다. 일본 전통 가옥의 '사이'를 현대화하는 도시건축 작법이나, 상호 관계하는 장소성에 관한 새로운 해석, 독창적인 건축은 공간의 원형에 관한 안도 건축의 대표적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풍경의 창조'는 풍경을 창조하는 도전 정신이 담겨있는 안도 타다오의 공공건축을 소개한다. '나카노시마 어린이 책 숲 도서관',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등을 통해 지역에서 함께 공유하는 공동체의 기억을 그만의 독창적인 건축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3부 '도시에 대한 도전'은 1970년대 도시 게릴라로 출발한 안도 타다오가 변함없는 도전 정신을 세계 공공 장소에서 어떻게 꽃피웠는지 그 결과를 소개한다. '맨해튼 펜트하우스 Ⅲ', '21_21 디자인사이트', '상하이 폴리 대극장' 등을 통해 건축의 공공성을 되돌려주고 싶어 했던 그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 안도 타다오가 1987년부터 3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나오시마 프로젝트는 작은 섬 나오시마를 '자연이 풍성한 예술의 섬'으로 재생시키기 위한 문화 프로젝트이다. 마스터플랜 없이 상황에 맞게 생명체가 증식하는 것처럼 건축물을 늘려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30년에 걸쳐 진행중인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설치 공간이 마련된다. '나오시마 프로젝트'는 1980년대 말, 작은 섬 나오시마를 '자연이 풍성한 예술의 섬'으로 재생시키기 위한 문화 프로젝트이다. 현재까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지중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등이 완성됐으며, 마스터플랜 없이 건축물을 늘려 나가는 안도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4부 '역사와의 대화'에서는 2020년 준공한 '브르스 드 코메르스 Bourse de Commerce'에 이르기까지 안도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자신의 건축을 개별이 아닌 다양한 상황이 입체적으로 개입된 문맥으로 접근하는 그의 독특한 접근법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 밖에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한국의 프로젝트 코너에서는 본태 뮤지엄(제주 2012), 마음의 교회(여주 2011-2015), LG아트센터(서울 2022) 등 9곳이 소개된다. 5월에는 그의 대표작인 '빛의 교회' 축소버전으로 장소 특정적 성격과 관객 참여를 강조하는 파빌리온 '빛의 공간'이 뮤지엄산 조각정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인 4월부터 7월까지는 전문가 강연 및 전시연계 이벤트와 행사가 진행된다. 

뮤지엄산 관계자는 "안도 타다오 개인전은 단순히 건축가 한 명의 정제된 아카이브 전시가 아니라 건축이 미술사와 미학으로 넘어오는 지점을 살피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