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선학 관장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 학술답사를 다녀왔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일본 정토만다라 국제학술답사에서 세계 최대 관경만다라 판목의 실체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간 중단된 해외학술답사를 재개하는 첫 번째 행사로 지난 3월 7일부터 11일까지 정토만다라인 '관경만다라 판목'의 유명한 소장처인 나라 원흥사문화재연구소, 나라 아미타사, 교토의 역사자료관, 나라 당마사 서남원, 중지방 등에서 이뤄졌다. 한선학 한국고판화학회장, 심영신 숭실대 교수, 이승희 동양미술사학회 부회장 등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번 답사는 현존하는 정토만다라 판목 중 가장 완벽한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의 관경만다라 판목과 일본의 관경만다라, 지광만다라  판목을 비교 조사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답사팀은 조사를 통해 일본 교토 서옹원에서 1697년에 제작된 현존하는 최대 크기의 관경만다라 판목(206.8×196.4×4㎝)은 집안에서 예배용으로 모시기 어려워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한 1m 크기의 관경만다라가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자들이 집안에 모시고 예배할 수 있도록 크기가 작아지는 과정에서 판목의 상태가 많이 훼손된 점도 확인했다.

또한, 나라 원흥사가 메이지유신 당시 일본의 불교 탄압으로 이곳에서 제작한 지광만다라 판목을 직접 소유하지 못하고 아미타사가 소장하게 된 유례와 더불어 세계 판화사의 중요한 유물인 송시대 여의륜관음 판화 등을 조사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한선학 관장은 "불교문화의 전파를 위해 중국에서 시작된 고판화가 한국과 일본에서 화려하게 꽃피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국·중국·일본에 남아 있는 고판화 유물의 연구조사를 통해 이를 동양문화의 시대를 여는 미래의 중요한 도구로써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