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아카데미극장 보존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간담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공론화 절차를 외면한 채 진행하는 형식적인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의견 수렴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주시는 오는 23일 아카데미극장 관련 단체들을 모아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부시장 주재로 열리는 간담회에서는 보존 반대 입장인 전통시장 상인회와 찬성하는 '아카데미의 친구들' 각각 세 사람씩 참석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했다. 남기주 문화예술과장은 "양 쪽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카데미의 친구들' 관계자는 "지난 8개월 동안 원주시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얼마 전 제출한 시정정책 토론 역시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에서 형식적인 간담회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들러리를 서라는 것"이라며 "원주시는 250명 시민의 서명으로 제출된 시정토론 청구를 받아 공개적인 숙의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원주시의 시정정책토론 청구 관련 보완요청에 대해서도 국민신문고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보완요청 사항에 주민등록번화와 등록기준지 주소를 적으라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자 시민의 토론청구권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아카데미의 극장’은 오는 22일 오후12시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인간 띠잇기 챌린지 두 번째 행사를 진행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원주 파랑맘’과 함께 기획·진행하는 행사로 파랑맘 카페 회원들이 띠잇기 챌린지에 참여한 후 장보기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어 대금, 첼로, 장구의 협주로 영화OST, 국악 등 다양한 음악공연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