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는 원주의 중소기업 중 경쟁력 있는 원주형 강소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원주형 강소기업은 지난해 11월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선정기간은 2년이다. 

 

▲ 광덕에이앤티의 스마트공장 로봇 자동   생산라인.

 1977년 설립된 광덕에이엔티(대표: 김용백)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품 제조 전문회사이다. 설립 당시 대우자동차 공급자로 시작해 8년 만인 1985년 TRW스티어링(주)의 공급자로 등록되어 TPE Bellows의 국산화를 이뤄내고,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만도, DelPhi한국(주), 위아(주)의 공급자로 등록되면서 부품 국산화와 신기술을 획득했다. 만도, 현대위아,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모비스, ZF TRW 등 국내외 유명 자동차 부품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2013에는 원주 문막공단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중국에도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 현지에도 생산공장을 갖추었다. 글로벌 스탠다드 제품과 품질을 갖추고 서비스를 공유하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3백 만 불 수출의 탑, 2014년 1천 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또한, 7개의 특허를 획득하고 범퍼와 휠 제조방법에서 2개의 특허를 추가로 따냈다.

 조향장치는 자동차 진행 방향을 운전자 임의대로 바꾸기 위한 장치이다. 말 그대로 기어박스가 오른쪽과 왼쪽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이때 우수한 핸들링이 이루어지려면 고품질의 조향장치와 부품이 필요하다. 광덕에이앤티는 이러한 조향장치의 주요 부품과 제동장치의 주요 부품, 시트벨트, 부츠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 광덕에이앤티 Cvj Boots

 광덕에이앤티의 원주공장은 사출기 100여 대 이상을 보유한 국내 제일의 사출 전문 공장으로 로봇을 활용한 자동생산 방식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품목이 다양해지고 생산량이 증대됨에 따라 관리해야하는 항목이 늘어나자 원자재 입·출고, 월간 및 주간 생산계획, 재고관리 등의 업무도 줄줄이 증가했다.

 직원들의 잔업과 특근도 증가해 업무효율이 감소했다. 이에 2016년에는 자체적으로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체계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에 참여하고, 2019넌 8월부터 2차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자동라인 등 고도화된 시스템을 추가하게 되었다.

 광덕에이앤티 원주공장은 도내에서 스마트 공장 도입이 가장 잘된 사례로 꼽힐 정도로 시스템 체계가 잘 잡혀 있다. 원자재 창고는 바코드 시스템을 적용해 입·출고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생산 계획을 바로 생산라인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노동생산성과 설비가동률이 향상되고 공정불량률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전에는 필요한 금형과 자재 등을 찾으려면 일일이 위치를 파악해야만 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지금은 컴퓨터서버 데이터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위치와 재고 확인이 가능해졌다.

 작업지시와 실적관리, 자재 입출고 관리 등을 전자시스템화 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니 비생산적인 작업 시간이 단축됐다. 또한, 모든 제품의 이력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직원들 근로의욕도 덩달아 높아졌다. 

 기업 이미지 향상으로 주문이 늘어났고 주문이 밀려들며 고용도 증가했다. 기업 이미지 향상주문 증대일자리 창출의 선순환구조를 이루게 되니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대됐다. " 직원들이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김명호 사장은 말했다.
 

 광덕에이앤티 김명호 사장

 "직원들의 근로 만족감 높이는 게 제가 할 일"

 광덕에이앤티의 김명호 사장(사진)은 대우자동차 연구원으로 시작해 이후 광덕에이앤티에 입사했다. 직원들의 능률 향상을 위해 ▷우수사원 시상 ▷장기 근속자 포상▷통근 버스 ▷동호회 등 사내복지에 힘쓰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도록  가장 경관이 좋은 3층에 사내 식당을 배치했다. 섬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김 사장은 "직원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그것이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많이 주는 것도 포함된다. 직원들과 미션을 수행하고 성과가 좋아 매출증대로 이어지면 반드시 성과급을 지급해서 직원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혹독했던 코로나 기간에도 인원 감축 없이 모두 회사에 남아 일할 수 있도록 고용을 유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은 "밖에서는 스마트 공장으로   일자리와 설자리를 잃는다고들 하지만   작업환경을 매우 능률적으로 만들어 줘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금 생산을 몇 개나 하고 합성률이 얼마나 되는지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이다. 이전엔 작업자들을 무한 반복시켜야 했던 일들을 스마트 공장이 대신하니 피로감이 줄었다"며 "바로바로 분석이 되니 편리해서 아직까지는 단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공장은 정해진 시간에 100개를 생산하도록 가동시키면 딱 100개가 나온다. 이것을 사람이 하면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밤을 새서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행복이지만, 하기 싫어도 달게 해내는 게 더 중요하다"라는 격언을 소개했다. 하기 싫은 일도 해내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 사장은 "좋은 회사는 좋은 사람들이 구성원이 될 때 가능하고, 서로 신뢰하는 사이여야  만족감을 줄 수 있다"면서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