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알컬쳐파크는 오는 4월부터 지역 예술인과 장애 예술인들이 아웃포커싱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상설공연을 진행한다.

복합문화공간 유알컬쳐파크가 원주 예술인과 장애 예술인들을 위한 무대 공간을 제공한다. 무대에 설 기회가 적은 지역 예술가들이 관객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한다.

카페와 펜션, 공연장 대관 등을 운영하는 유알컬쳐파크는 주말이면 1~2천여 명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공간이다. 특히 원형 구조의 야외무대인 '사운드포커싱홀'에서 직접 소리를 체험해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빈다. 

자연주의 건축가 이형호 대표가 지은 '사운드포커싱홀'은 소리 건축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음향장비 없이도 모든 객석에서 동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설계된 곳으로 음악가 역시 반사판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바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많은 예술인들이 서고 싶은 무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간을 올해부터는 지역 예술인이면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상설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점점 설 무대가 좁아지는 지역 예술가들이 원주를 비롯한 수도권 각지에서 온 관객들 앞에서 무료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다. 노래, 연주 등 음악 관련활동을 하는 지역 예술가들은 나이, 성별, 장르 등과 무관하게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도 무대에 설 수 있어 소규모 팀도 공연이 가능하다. 오는 3월까지 참가 팀을 접수받으며, 4월부터 주말마다 상설 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로 올려 홍보도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애 음악인들을 위한 무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무대 공연은 물론, 실력 있는 장애 예술인을 발굴해 이들과 함께 문화 재단을 꾸려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알컬처파크와 협력사로 이번 상설공연 사업을 추진하는 에스코컬쳐 김영고 대표 역시 테너로 활동하는 뇌병변 장애예술인이다. 때문에 장애예술인들의 무대에 대한 갈망과 수입 활동에 대한 고충 등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운드포커싱홀이라는 매력적인 공간에 매료되어 원주에 터를 잡게 됐다"며 "이 곳에서 많은 지역 예술가, 장애 예술인들이 무대를 채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설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합창단을 구상하고 있다. 유알컬쳐파크 무대를 발판삼아 실력을 인정받고 인지도를 높이면서 전국 무대로 넓혀가고자 한다. 김 대표는 "이번 상설공연 프로젝트에 지역 예술인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역 주민들도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을 많이 관람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10-8975-7008(김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