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아카데미극장은 문화유산으로 인정도 못받았고 안전진단에서도 D등급을 받아 매우 위험한 상태이기에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일부 시민단체는 계속하여 아카데미극장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명분을 앞세워 극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권한도 없이 아카데미극장을 무단 이용하면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있다.

 확실한 사실은 아카데미극장은 2019년과 2020년 '근대역사 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에 연이어 선정되지 못하고, '강원도 문화유산 관련 사업'을 통한 지원도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즉 극장이 국가로부터 근대문화유산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카데미극장 보존사업에 관한 용역 결과를 살펴보면, 근대 역사문화 건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전문가 1명의 의견은 있었으나 객관적 검증이 미비하며, 극장을 시민단체가 잠깐 일시개방을 하였었는데, 이에 대하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83.9%가 몰랐다고 응답하였으며, 알고 있었다는 응답자에게 극장을 방문하였는가라는 질문에 96.2%가 참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하였다. 즉 그만큼 원주의 일반시민들은 아카데미극장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아카데미극장은 사업주가 자신의 이익을 목적으로 극장을 운영하다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사업을 그만둔 것이고, 극장 건물을 다른 회사에 팔아넘김으로서 극장으로서의 명맥도 끊어졌다. 개인이 사유재산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매매하였는데, 왜 갑자기 제3자(시민단체)가 나타나 문화재라고 주장하면서 강제로 시에 매입을 강요하여 매입(32억)하게 하고(민선7기), 원주시 소유 건물을 무슨 권한으로 자신들이 무단운영하면서 그 운영보조금을 시에 요청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카데미극장은 건물 구조 안전진단 종합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았기에 위험성도 크지만, 만약 보존을 한다고 하여도 건물 보강, 주변 재정비 등 재건축에 준하는 공사를 시행해야 하는데 그러면 극장의 원형을 잃어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아예 사라지게 된다. 리모델링 비용(60억)도 들고, 계속 운영하려면 지속적으로 시민 세금이 낭비되는 사태가 초래된다(운영·유지 관리비 매년 10억 소요 예상).

 특히 바로 옆에 도시재생사업으로 건물이 신축될 예정인데, 이 건물의 용도는 공연장 154석, 동아리방, 사무실, 전시실 등이다. 이와 아카데미극장 용역보고서에서 제안하고 있는 극장 활용방안이 거의 중복되고 있다. 동일한 장소에 도시재생사업의 문화건축물이 들어서고 또 아카데미극장을 리모델링하여 문화센터처럼 활용한다는 것이다. 원주시에는 비슷한 목적, 아니 정체불명의 건축물이 너무 많다.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기 바란다.

 아카데미극장 방안은 빠른 철거가 답이다. 철거 후에 주변 전통시장과 원주시민 누구나가 편하게 쉴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차장으로 만들어 주변 전통시장의 이용을 용이하게 하거나, 광장으로 만들어 소규모 공연이라든지, 누구나 편히 찾아와 쉴 수 있는 그런 대중적인 공간으로 변화되길 바란다.

최원지 세금바르게쓰기 실천행동본부 대표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