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중·고등학교 인근 7천여㎡에 예식장 건립이 추진되자 무실동 주민들이 교통혼잡을 우려하고 있다.

남원주IC 인근 예식장 사업 허가 신청
전체면적 7천㎡·지상 4층 예식장 추진
주민들 교통혼잡 우려…시 "대응 난감"

남원주IC 인근에 예식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무실동민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금도 톨게이트와 이마트 이용 차량이 많은데 예식장까지 들어오면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원주시도 관련 사항을 걱정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남원주톨게이트를 이용하는 차량은 일평균 2만4천 대가량이다. 원주로 들어오는 차량이 1만1천여 대, 빠져나가는 차량은 1만3천300여 대에 달하는 것. 주말이면 톨게이트 이용이 더 늘어 3만 대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대성중·고등학교 앞에서부터 남원주 톨게이트 앞까지는 긴 차량 행렬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인근 이마트 원주점에 진·출입하는 차량도 상당하다. 원주는 물론 인근 도시 주민들이 이곳을 이용하기 때문. 송삼마을에서 진·출입하는 차량까지 가세해 병목현상이 쉽게 일어난다. 

그런데 이곳에 한 사업자가 예식장을 짓겠다고 나섰다. 지상 4층 건물과 주차장 366면을 건립하겠다고 원주시에 사전 자문을 받은 것. 원주시도시계획위원회는 진·출입로 개설과 주차장 추가 조성, 도시계획도로 일부 개설 등을 조건으로 승인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예식장이 건립될 경우 교통 혼잡이 극심해질 수 있다며 예식장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13일 원강수 시장의 무실동 순방 자리에서도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한 주민은 "예식장이 생기게 되면 이곳을 진·출입하는 차량들, 시내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으로 무실동 다이소까지 차량 정체가 발생할 것"이라며 "주민에게 필요한 시설이면 들어오는 것이 맞지만 원활한 흐름이 보장된 다음에야 예식장이 건립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원주시로서도 뾰족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 예식장 건물 전체면적이 1만㎡ 이상이면 교통영향평가라도 진행할 수 있지만, 해당 건물은 7천여㎡에 불과해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원강수 시장은 "교통체증이 염려되긴 하지만 인허가 서류를 구비해서 들어오면 (허가를) 안 해 줄 방법이 없다"며 "도시계획이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대책을 세우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실동 주민들은 사업자가 소통을 강화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병두 무실동도시계획도로살리기위원장(전 원주시의회 의장)은 "원주시가 행정상의 한계가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자가 주민들과 의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